탈당설·호남행·야권개편..여야 잠룡들, 설연휴 '민심 잡기' 경쟁
여야 잠룡들이 '설연휴 민심'을 잡기 위해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활발한 외부 일정을 소화하지는 못했으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온택트' 민심잡기로 1년 후 다가오는 대선에 대비한 물밑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최근 이 지사의 기본소득 구상에 대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내 잠재적 대선주자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잠시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이 지사는 설 인사로 코로나19 방역을 강조하며 설 연휴 이후 시작될 백신 접종에 대한 희망을 강조했다.
정부의 이동 자제 지침에 따라 성묘도 미뤘다고 밝히면서 어머니 첫 설 제사도 못지내는 안타까운 심정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치라는 일이 보람되고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때론 칼날 위를 걸으며 세상에 홀로된 기분일 때가 많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최근 '탈당설'까지 해명해야 한 상황을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자신을 둘러싼 탈당설에 대해 "극소수의 희망"이라며 "민주당 지지자와 문재인 대통령님 지지자들이 압도적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와 함께 "여러 이유로 저의 탈당을 바라는 분이 계신 것 잘 안다. 그분들께서 말씀하시는 제 잘못과 부족한 점은 온전히 귀담아 듣고 고쳐 나가겠다"며 오해가 있다면 진심을 다해 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몸을 낮추기도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10일 광주를 찾아 '경제 전문가' 면모를 보여주는 데 공을 들였다. 정 총리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빛고을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착수식에 참석 “광주의 꿈이 대한민국의 꿈이다. 광주가 살아야 호남이 살고, 호남이 살아야 대한민국 국가균형발전의 기틀이 정립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 양동시장, 광주형 일자리(글로벌모터스) 현장도 잇따라 방문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연일 '이재명 때리기'로 대선주자 존재감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 임 전 실장은 설 연휴 마지막날인 14일 페이스북에 "자산·소득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균등하게 지급하자는 것은 정의롭지도, 현실적이지도 않다"고 이 지사의 기본소득제를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10일에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본소득을 지지했다는 이 지사의 주장에 대해 "교황이 제안한 것은 기본소득이 아닌 생활임금제"라며 저격했다.
이 대표와 정 총리에 이어 임 전 실장이 이 지사의 기본소득 구상에 비판적인 입장을 공개 표명하면서 이 지사에 대한 여권 잠룡들의 견제가 본격화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설연휴가 끝난 14일 입장문을 내고 "민심은 문재인 정부 손절이 대세"라며 서울시장 및 부산시장 재보선에서 성난 민심이 분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보선을 계기로 야권 개편을 준비하는 듯한 목소리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유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에서 이기는 길은 당의 변화와 혁신 뿐"이라며 국민의힘의 변화를 촉구했다. 중도 '개혁 보수'의 정체성을 강조하며 다른 주자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 역시 “반문재인 진영이 정비돼야 야당판이 오는데 지금 반쪽의 야당만으로는 야당 대선판이 될 수가 없다”며 야권 개편을 촉구했다.
야권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확고하게 구축한 윤석열 검찰총장은 설 연휴 기간 동안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자택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검찰 간부 인사를 놓고 '검찰총장 패싱'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서 윤 총장의 거취가 다시금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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