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정복에 필수" AZ 아동 임상 개시..모더나·화이자는?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를 필두로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이 시작됐다. 코로나19에 대항하는 집단 면역을 형성하는 데 이 연령층 일부의 면역이 필수적인 데다가 어린이 사망자 수도 아주 적다고는 할 수 없어 이들에 대한 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14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는 지난 12일 이달 말부터 6∼17세 3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효능을 시험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초로 이뤄지는 이 연령층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시험으로, 시험 대상자 240명은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나머지는 뇌수막염 백신을 맞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화이자와 모더나 역시 백신 임상 계획을 발표했다. 두 기업은 12세 이상 어린이를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한 후 여름까지 결과를 낼 계획이다. 이 연령대에서 특별한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으면 더 어린층까지 시험을 확대할 방침이다.
◇ "어린이라고 안심할 수 없어…미국서만 227명 사망" :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19 백신처럼 성인용 백신을 시험한 지 얼마 안되어 곧바로 어린이용을 시험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 백신 개발은 임상 시험에서 안전성을 확인하느라 통상 수년이 걸린다.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먼저 시험하고 그 후 연령층을 확대해간다. 반면 뇌수막 구균이나 로타바이러스 등 어린이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병의 백신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먼저 시험이 이뤄지고 그후 다른 층으로 확대된다.
지금까지 어린이는 코로나19에 걸려도 심각하게 발전하지 않으며 다른 이에게 잘 전파시키지도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많았다. NYT에 따르면 이를 방증하듯 21세 미만은 미국 인구의 약 25%를 차지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의 1%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코로나19에 걸린 아이들의 약 2%가 병원 치료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적어도 227명의 어린이들이 코로나19로 사망해 이 자체로도 무시할 수 없는 수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 전문가는 "최근 자료에서는 10세 이상은 성인과 비슷하게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면서 "게다가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나 어린이도 안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집단 면역 달성하려면 어린이 접종 필수 : 아울러 과학자들은 집단 면역에 도달하기 위해 인구의 70~90%에서 면역이 필요하다고 추정하고 있기에 어린이와 청소년 층의 접종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모든 성인들이 백신을 맞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거부감이 있거나 백신에 반응하지 않는 취약한 면역 체계도 있을 수 있다"면서 어린 연령층에게도 백신이 접종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등이 아무리 백신 임상을 서두른다고 해도 시험 결과는 올 여름에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 임상 시험의 방식은 어른들과도 다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화이자나 모더나의 5만명 대규모 임상과는 달리 수백~수천명 어린이들의 백신 반응을 관찰하는 식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몇 명 가운데 얼마가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집계 방식은 어린이들이 심각하게 코로나19에 걸리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 첫 임상 결과, 빨라야 여름에 나온다 : 화이자는 12~15세 2259명의 자원자를 모았다. 화이자의 임상 결과는 여름에 나올 예정이다. 12세 이하의 시험은 이 결과를 토대로 다시 설계해 연말에나 가능해질 것으로 추정했다.
모더나 역시 지난해 12월부터 3000명을 목표로 12~17세 자원자를 받아왔으며 그 결과는 올해 중반에 나오게 된다. 그 후에 생후 6개월까지로 연령층을 내려서 6개월~11세 연령층에 대한 백신 평가에 착수한다. 즉 어린이 및 청소년의 일부 연령대가 맞는 것은 최소한 약 반년, 전 연령대가 접종받기까지는 1년이 훨씬 넘게 걸리는 셈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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