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한숨 돌리니 원자재값 급등 .. 제조업, 원가걱정 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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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조업종이 가파르게 오르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불안에 떨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벗어난 데 따른 수요 회복이라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 과정에서 글로벌 공급차질 등의 영향도 맞물려 원가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나마 하반기 이후에는 공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최근엔 제품 가격 인상으로 원가 인상 부담을 일부 해소한 점은 위안거리지만 철광석 가격이 통상 2~3개월여의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는 점에서 부담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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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값 오름세 우려
수요 회복에 공급 차질 영향
당분간 원가 부담 이어질 것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국내 제조업종이 가파르게 오르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불안에 떨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벗어난 데 따른 수요 회복이라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 과정에서 글로벌 공급차질 등의 영향도 맞물려 원가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인 브라질 발레사의 작년 철광석 생산량은 30억4000만톤, 4분기 생산량은 8450만톤으로 전년보다 0.5%, 5% 각각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공급 압박이 확산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 스위스는 발레와 함께 세계 양대 철광석 생산업체인 호주 리오 틴토의 철광석 가격을 150달러로 제시하며 종전보다 40% 상향 조정했는데 발레의 공급 감소 영향 등이 배경이다.
철광석 가격(중국 칭다오항 수입가 기준)은 이달 들어 1톤당 16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170달러 선에서 소폭 내려왔지만 작년 10~11월 120달러 선인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비싼 수준이다. 그나마 하반기 이후에는 공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최근엔 제품 가격 인상으로 원가 인상 부담을 일부 해소한 점은 위안거리지만 철광석 가격이 통상 2~3개월여의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는 점에서 부담은 여전하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급강 판매가 늘어 원가 상승분을 어느정도 상쇄할 만한 수준"이라면서도 "철광석 가격은 통상 3개월을 두고 반영되는 만큼 2분기 제품 가격 향배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의 경우 전기차로 넘어가면서 반도체와 배터리 모두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품귀 현상이 나타나면서 웃돈을 주고도 물량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으로 미국 제네럴모터스(GM)을 비롯해 폭스바겐, 포드, 도요타 등은 감산을 결정했다. 국내의 한국GM이 현재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다른 완성차업체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미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인 대만의 TSMC 및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네델란드 NXP 등은 가격 인상을 결정했으며, 이에 완성차로 넘어가는 차량용 반도체 가격은 20% 이상 급등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공정 특성과 생산여건을 고려하면 수급문제 해소는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측돼 빠른 시일내에 해소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공정 특성과 생산여건을 고려하면 수급 해소 기간은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로 단기에 수급 불안정이 해소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도 말했다.
정유의 경우 작년 정제마진이 플러스-마이너스를 오가며 대규모 적자를 냈다. 올 들어서는 플러스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배럴당 1달러 선에 머물고 있어 수익성이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통상 정제마진은 배럴당 4~5달러 선을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정유업종의 경우 유가가 오르면 제품가격 상승과 재고평가이익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긍정적 신호로 보지만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변수다.
석유수출국기구 및 비회원국 기구인 OPEC+는 코로나19 회복 등을 감안해 지난달 감산을 결정했지만 3월부터는 러시아가 증산하기로 해 공급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신흥 시장은 경기 회복세가 더디다는 점에서 당장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을 갖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의 가파른 조정은 제품 가격에 긍정적 상황이 아니기에 추세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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