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10주년 앞두고 강진..공포에 휩싸인 일본 열도

최종일 기자 2021. 2. 1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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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밤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동일본 대지진의 여진으로 보이는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해 일본 열도가 공포에 휩싸였다.

이번 지진에 따른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고 일본에서 지진은 빈번하게 발생하지만 2만명이 넘는 사망·실종자를 낸 동일본 대지진 발생 10주년을 앞두고 강진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불안감은 무척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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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동형 거대 지진 발생 우려도
13일 발생한 후쿠시마현 강진으로 한 주류판매업소에서 점원이 깨진 상품을 치우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13일 밤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동일본 대지진의 여진으로 보이는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해 일본 열도가 공포에 휩싸였다.

이번 지진에 따른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고 일본에서 지진은 빈번하게 발생하지만 2만명이 넘는 사망·실종자를 낸 동일본 대지진 발생 10주년을 앞두고 강진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불안감은 무척 크다.

지진으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도치기현 우쓰노미야시의 회사원 아오야마 세이미(42)는 마이니치신문에 잠자리에 들려고 생각하던 차에 흔들림을 감지했고, 작은 흔들림은 곧바로 심한 좌우 흔들림으로 바뀌면서 전기마저 꺼졌다고 전하면서 "10년 전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14일 일본 지지통신은 전날 밤 갑작스럽게 발생한 심한 흔들림에 후쿠시마와 미야기 현 주민들은 10년 전 그날을 떠올리며 불안한 하룻밤을 보냈다고 전했다.

후쿠시마현 부근에선 여전이 계속되면서 불안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선 이후에도 지진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기상청은 앞으로 1주일 정도 지진에 주의할 것으로 당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향후 2,3일 정도는 규모가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도호쿠 지방만 위험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마무라 히데키(島村英紀) 무사시대학원 해저지진학 전문교수는 주간지 프라이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의 여진인데, 진원은 후쿠시마현 앞바다이다. 본진의 진원지(미야기현 산리쿠 해역)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다. 본진을 억눌렀던 '걸쇠'가 빠지면서 지진의 힘이 바깥으로 향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하에선 플레이트(지각)끼리 서로 눌러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한 한 곳에서 걸쇠가 풀리고 균형이 깨지면 거대 지진도 연동될 수 있다. 지금까지 도호쿠(東北) 앞바다에서 발생했던 흔들림이 간토(関東)와 중부, 심지어 남해 앞바다까지 파급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지금의 지진학에선 연동 지진(여러 진원지에서 동시에 또는 짧은 간격으로 잇따라 일어나는 지진)이 언제 일어날지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하다. 내일 일어날 수도 있고, 수십 년 후일 수도 있다. 위험한 상태가 당분간 계속될 것을 의식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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