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금태섭, 단일화 협상 '삐걱'..TV토론 무산 '네탓' 공방

안채원 기자 2021. 2. 1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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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 1차 야권 단일화에 합의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첫 TV토론 방식 등을 놓고 부딪혔다.

금 전 의원 측은 "야권 단일화를 위한 열띤 토론을 기대하신 시민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저는 애초 설 전에 토론회를 시작할 것을 제안했고 토론 횟수도 가급적 많이 가질 것을 희망했지만 제 입장을 고집하지 않고 상대측의 의견을 전폭적으로 수용했다. 그러나 단일화 합의를 하고 보름이 지나도록 실무협상만 계속되는 상황에 대해선 유감이라는 말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안 대표 측을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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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하고 있다./사진=뉴스1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1차 야권 단일화에 합의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첫 TV토론 방식 등을 놓고 부딪혔다. 금 전 의원 측은 "토론에 관한 실질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고 안 대표 측은 "(우리가) 협상을 거부당한 것"이라고 맞섰다.

"TV토론 무산"…안철수-금태섭, 서로 "상대방 탓"
금 전 의원 측은 14일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안철수 후보와 1차 TV토론을 공지대로 진행하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 측은 "야권 단일화를 위한 열띤 토론을 기대하신 시민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저는 애초 설 전에 토론회를 시작할 것을 제안했고 토론 횟수도 가급적 많이 가질 것을 희망했지만 제 입장을 고집하지 않고 상대측의 의견을 전폭적으로 수용했다. 그러나 단일화 합의를 하고 보름이 지나도록 실무협상만 계속되는 상황에 대해선 유감이라는 말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안 대표 측을 저격했다.

안 대표 측은 즉각 반박했다. 안 대표 측은 "원만한 단일화를 위해서는 상호 간의 이해와 진정성이 중요하다"며 "금태섭 후보 측은 하루라도 빨리 제대로 된 토론이 열리기를 공개적으로 희망한 만큼 거부하고 있는 단일화 실무논의에 즉각 임해줄 것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냈다. 안 대표 측이 협상을 끌고 있는 게 아니라 금 전 의원 측에서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안 대표 측은 TV토론 외에 인터넷 방송 등 다양한 방식의 토론을 제안했음에도, 금 후보 측이 특정 방송사의 TV토론을 고집했다고 주장한다.

단일화 무산은 아니라지만…
이에 금 전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나경원 전 의원과의 회동 직전 취재진을 만나 재반박에 나섰다. 금 전 의원은 "저희가 방송사 측으로부터 방송하겠다는 약속도 받았다. 계속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오늘 저희가 안 대표 측 입장을 밝혀줄 것을 원했다"며 "매체나 형식은 관례에 따라 정상적으로 하자는 것인데 (안 대표 측이)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협상이 공전돼 현실적으로 내일 토론이 어렵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이어 취재진이 "안 대표 측에서는 내일 토론을 어떻게든 협의해서 하자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묻자 금 전 의원은 "안 대표 측에서 어떻게 가능하단 건지 모르겠다"며 "두 캠프가 합의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방송사하고 합의가 돼야 하는 게 아니냐. 저희는 언제든지 진짜 토론이 벌어질 수 있다면 토론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토론 문제로 갈등을 겪는다고 해서 안 대표와의 1차 단일화가 무산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금 전 의원은 "제3지대 단일화는 제가 제안했고 안 대표가 수용한 것"이라며 "첫 토론 날짜가 지켜지지 못하게 됐지만 (단일화는) 그대로 계속돼 아름다운 경선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차 야권 단일화에 합의한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은 지난 9일 열린 첫 실무협상에서 오는 15일과 25일 총 2회의 TV토론을 진행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내달 1일 단일 후보를 정하고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다시 맞붙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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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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