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쉬는 2030' 1년 새 31% 늘어
[경향신문]
지난 1월 구직 자체를 단념하고 ‘그냥 쉬었다’는 20~30대가 전년 대비 30% 넘게 증가했다. 통상 은퇴 후 휴식을 취하는 고령층이 주로 포함되는 ‘쉬었음’ 인구에 젊은층이 급증한 것이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활동 계획이 없이 ‘쉬었음’이라고 답한 사람은 총 271만5000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쉬었음 인구는 취업 준비·가사·육아 등 특별한 이유 없이 말 그대로 그냥 쉰 비경제활동인구를 의미한다. 지난해 20~30대 쉬었음 인구는 전체 27.3%(74만1000명)로 전 연령층 가운데 60세 이상(42.8%)에 이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20~30대 쉬었음 인구의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해 31.2%(17만6000명) 늘었다. 전체 쉬었음 인구가 16.2% 증가한 것에 비교하면 20~30대의 증가율은 약 두 배에 이른다. 특히 30대 쉬었음 인구는 지난해 21만명에서 올해 28만1000명으로 33.9% 증가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2030 쉬었음 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1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19 ‘고용 한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지난 10일 발표한 ‘2021년 1월 고용 동향’을 보면 1월 취업자 수는 전년과 비교해 98만2000명 감소했다. 지난달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는 31만4000명이나 줄어 모든 연령대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체감실업률’ 격인 청년층의 확장실업률은 27.2%로 전년 동기 대비 5.8%포인트 올랐다.
정부는 고용 한파에 대응하기 위해 올 1분기 안에 90만개 이상의 직접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지난달부터 청년, 저소득 구직자, 경력 단절자 등을 대상으로 1인당 300만원씩 수당을 지급하고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민취업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국민취업지원제도 예산은 1조1558억원이며 지원 목표 인원은 59만명이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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