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and]부상하는 與 차기 당권주자..'포스트 이낙연' 누구
우원식, 더미래·민평련계 폭넓은 지지
홍영표, 민주주의 4.0 주축 맡아 주목
박주민·정청래 등 다른 후보 가능성도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임기가 한 달 남짓 남은 가운데 민주당 차기 당권 경쟁이 물 밑에서 달아오르고 있다.
14일 민주당에 따르면 송영길(5선·인천 계양을), 우원식(4선·서울 노원을), 홍영표(4선, 인천 부평을) 등 중진 의원들은 일찍이 전당대회 출마를 기정 사실화한 상태다.
당 대표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면 대선일 1년 전에 사퇴해야 한다는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라 이 대표가 대선에 출마하려면 오는 3월9일 이전 사퇴해야 한다.
이 대표가 시한을 모두 채워 3월9일 사퇴할 경우 차기 임시 전당대회는 오는 5월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전당대회가 세 달 앞으로 가시화 된 상황에서 세 사람은 전국을 돌며 밑바닥 다지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 의원은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국면에서 방미(訪美), 이란 억류해제 협상 등 외교 현안에도 적극 목소리를 내며 무게감을 과시하고 있다.
전국을 누비며 표밭 다지기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선거 측면 지원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가덕신공항 추진에 기여한 공로로 부산 명예시민으로 위촉됐다.
송 의원은 지난 7일 부산을 방문해 예비후보인 김영춘·변성완 후보를 만났다. 4월 보궐선거까지는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생각이다.
송 의원 측 관계자는 "지난 주말에도 부산에 방문해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발언하고 보궐선거 후보들을 격려했다"며 "일단 당내 최대 관심사가 4월 보궐선거이고, 승리가 가장 중요한 만큼 그때까지는 보궐선거 지원을 최대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당내 국가균형발전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전국을 돌며 균형발전에 목소리를 내는 등 전당대회 주자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민주연구원의 정책 엑스포가 열린 부산을 찾았고, 최근에는 전주 혁신도시를 찾았다. 지난 5일에는 전라북도 명예 도민에 위촉되기도 했다.
보궐선거 지원에도 집중하고 있다. 우 의원 측 관계자는 "부산에 대해서는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처리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고, 김경수 지사와도 꾸준히 만나고 있다"며 "서울시장 선거는 지역구가 서울인 만큼 본인의 선거처럼 치르겠단 생각"이라고 전했다.
우 의원은 특히 당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 김근태(GT)계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으로 당내 의원들과의 접점이 넓은 게 강점이다.
을지로위원회 1대 위원장으로 민생 분야에 전문성이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당내 진보성향 의원들의 지지세도 강한 편이다.
특히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노(親盧·친노무현)' 세력이 우 의원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우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지난달 라디오에서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힌 홍 의원 역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당내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위원장, 재정분권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광역·기초단체장, 지방의원 등을 만나며 전국적으로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홍 의원 측 관계자는 "동료, 선·후배 의원들을 만나면서 당직을 맡은 위원장직을 중심으로 지방자치법 개정 후속 조치와 관련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며 "제2단계 재정분권과 관련해 간담회를 하고 의견 청취도 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 상황 때문에 서울이나 수도권 중심으로 일정을 소화하고 화상 간담회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 '영표 형아'를 개설했다. 유튜브에는 홍 의원의 의정활동 활약상 등이 올라와 있다.
친문(親文·친문재인) 의원들이 대거 결집한 싱크탱크 '민주주의 4.0연구원' 역시 주목받고 있다. 홍 의원 역시 민주주의4.0 주축으로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
홍 의원과 민주주의4.0은 싱크탱크의 전당대회 역할론에는 선을 긋고 있지만 친문 의원들이 참여한 만큼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당권 경쟁이 본격화되면 세 사람 외에 다른 후보군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박주민 의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이번에도 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청래 의원 역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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