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리오' 드라기 위기의 이탈리아 구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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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만든 주역인 마리오 드라기(74)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이탈리아 30번째 총리로 13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했다.
극우당 이탈리아형제들(FdI)을 제외한 모든 정당이 드라기 내각에 전폭적 지지를 약속하면서 의회 3분의 2 이상을 우군으로 확보해 원활한 국정운영의 숨통을 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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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 지지 확인했으나 합의 어려움 공존
지금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만든 주역인 마리오 드라기(74)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이탈리아 30번째 총리로 13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했다. 경제학자 출신인 드라기 총리는 감염병 확산으로 최악의 위기에 처한 경제를 구출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다. 폭넓은 지지를 업고 순조로운 첫 발을 뗐지만,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당파색이 뚜렷한 이탈리아 정치 지형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최대 과제는 유럽연합(EU)에서 지원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복구기금(2,090억유로ㆍ280조원) 활용 방안이다. 이는 전임 주세페 콘테 총리 사임으로 이어진 연립정부 붕괴 시발점이기도 하다. EU 회원국 중 가장 많은 액수를 받았음에도 지출안 합의에 실패하면서다. 기금 배정도 문제지만 예산을 투명하게 집행하려면 비효율적인 이탈리아 관료체제의 개혁도 중요해 합의 도출이 쉽지만은 않다.
전문가들도 복구기금을 이탈리아의 국운을 좌우할 분수령으로 평가한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드라기의 복구기금 집행과 개혁 성패는 이탈리아의 미래는 물론, 유로화 탄생 이후 가장 큰 EU 공동경제 사업의 신뢰도에도 매우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라고 진단했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탈리아에서는 현재까지 9만3,000명이 숨졌고 지금도 하루 4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다. 그 여파로 지난해 8.8%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이탈리아 경제는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최대 불황에 빠졌다.
출발 조짐은 일단 나쁘지 않다. 좌우 이념을 떠나 실무 중심으로 재편된 거국 내각 진용이 새 총리를 지원하고 있다. 극우당 이탈리아형제들(FdI)을 제외한 모든 정당이 드라기 내각에 전폭적 지지를 약속하면서 의회 3분의 2 이상을 우군으로 확보해 원활한 국정운영의 숨통을 텄다. 중도좌파와 우파 정당에서 각 3명의 장관을 배치하는 등 23개 부처를 이끌 각료 성향도 균형적으로 안배했다. 현지 여론조사 결과, 10명 중 6명(62%)이 드라기 총리를 지지한다고 밝히는 등 높은 대중적 인기 역시 확인했다.
다만 거국 내각이 거꾸로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복구기금 계획을 놓고 정당마다 입장이 달라 합의점 도출이 쉽지 않은 탓이다. 영국 BBC방송은 “이탈리아의 악명 높은 분열과 불안정한 정치 지형을 감안할 때 얼마나 오래 (지지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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