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0명' 北 코로나백신 도입 가시화..언제 누구부터 접종?

접종 1순위 의료진 예상..김정은 접종 가능성 낮아
올해 상반기 내 공급..中에 빠른 지원 요청할 수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비상방역진지를 더욱 철통같이'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통해 각지 공장의 방역 상황을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정근 기자 =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이 가시화하고 있다. 북한이 백신 접종 대상과 시점을 어떻게 정할지 주목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3일 북한이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UNICEFF)·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공급·접종 등에 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쉬마 이슬람 유니세프 아시아태평양지역 대변인은 지난 12일(현지 시간) "현재 북한 보건성과 함께 (백신) 관련 물품을 조정하고 있다"면서 "관련 지침서, 교육, 계획 및 분배감시 수단과 지원 자료를 개발하고 배포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앞서 북한은 개발도상국 등 저소득국가에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기 위한 국제기금 '코백스(COVEX) 선구매 공약 메커니즘(AMC)'의 92개 지원 대상국 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다. 이에 북한은 인도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약 99만 명분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북한 내 접종 1순위는 대부분 나라와 마찬가지로 의료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확진자 '0명' 입장을 줄곧 고수하고 있지만, 의심 환자에 대한 검사는 계속 이어온 만큼 의료진의 안전을 먼저 고려할 듯하다.

평양과 같은 대도시 주민들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공급 예정된 백신의 양이 제한적인만큼 전국적으로 골고루 분배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백신을 우선전으로 맞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백신의 안전성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만큼 김 총비서가 위험을 무릅쓰고 백신을 접종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일각선 접경 지역을 지키는 군인들을 대상으로 백신을 우선 공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북한이 접경 지역에 대형 소독장을 설치하는 등 국경 봉쇄를 일부 완화할 조짐을 보이는 만큼 교류 재개를 고려하는 지역에 백신을 우선 공급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비상방역진지를 더욱 철통같이'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통해 각지 공장의 방역 상황을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 내 백신 공급 및 접종 시기는 아직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았다. 코백스는 올해 상반기 내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북한이 1년째 강경한 국경 봉쇄 정책을 펴고 있는 만큼 물자 반입 절차 등과 관련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 대변인은 "현재 북한이 국가 백신보급 및 접종계획을 개발 중"이라면서도 백신 이외의 필수 의약품 지원에 대해선 "(북한이) 보건 의약품의 반입과 분배를 제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외부로부터 백신을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국경 봉쇄 정책은 한동안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한편에선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 등에 백신을 따로 요청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교류가 비교적 용이한 인접국을 통해 지원을 받을 경우 백신을 보다 빠르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북한이 이러한 사안을 외부로 공개할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carro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