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성난 '부동산 민심'..재보선에서 분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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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지난 9일 서울 서대문구 한부모가족복지시설인 애란원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뉴스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설 연휴 민심을 "문재인 정부 손절이 대세"라고 요약했다. 정부여당의 연이은 실정과 폭주에 대한 민심 이반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문재인 정부를 향해 공세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14일 발표한 설 민심 입장문에서 "최근 4년간 큰 선거에서 네 번이나 현 집권세력을 밀어줬는데 이전 정부보다 더 하면 더했지 뭐 하나 잘 한 것이 있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거대여당의 권력 갑질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많았다. 180석이 이 정권에 독이 될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왔다"며 "전반적으로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심리가 무너지고 문재인 정부의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무엇보다 밑바닥 민심 이반이 뚜렷했다. 국민들 먹고사는 문제를 뭐 하나 똑 부러지게 해결한 게 뭐 있냐고 제게 되묻는 분들도 많이 계셨다"며 "이 정부가 포용적 성장을 하도 강조하길래 없는 사람들 형편이 좀 나아지려나 기대했다가 오히려 뒤통수를 맞았다는 분들도 많았다"고 강조했다.

현 정권의 실정에 대한 구체적인 반응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성난 부동산 민심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며 "서울, 지방할 것 없이 집값 급등과 전세난 여파로 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한 민심 이반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자리 정부라 자처하면서 일자리 사정이 어떻게 20년 전 IMF 외환위기 때보다 못하냐는 볼멘 목소리도 컸다"며 "우리 사회가 양극화를 넘어 초양극화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여권 인사들의 연이는 비위 의혹과 자격 부족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입술이 닳도록 공정과 정의를 외치던 집권세력이 알고 보니까 각종 반칙과 특권에 찌든 기득권 세력이었다는데 배신감을 느꼈다는 분들도 많았다"며 "자질도 인품도 부족한 깜냥 아닌 대법원장은 즉각 사퇴하라는 민심도 만만치 않았다"고 전했다.

정부의 코로나19(COVID-19) 방역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상당하다는 점도 거론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코로나 방역을 정치 방역으로 변질시키고 있다는 목소리도 컸다"며 "집권세력이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그때그때마다 원칙 없이 임기응변으로 대응하면서 코로나 사태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 차례도 세배도 못하게 막더니 막상 설이 지나자마자 직계가족 모임을 허용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며 "이번 방역 지침을 통해 교회 대면예배 시 전체 수용인원 대비 30% 참석을 인정한 만큼 이런 방식으로 카페 음식점 등 출입 기준도 재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4·7 재보궐 선거에는 "들끓는 민심이 분출될 것이라 전망하는 분도 계셨다"며 "국민의힘은 새해 국민의 신뢰를 얻고 수권 대안정당으로서 문 정부의 각종 실정을 국민과 함께 바로잡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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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욱 기자 sjw@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