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목매달아라" 영상 보고도 트럼프 선택한 공화 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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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탄핵안 부결이라는 13일(현지시각) 상원 표결 결과는 공화당에 대한 트럼프의 막강한 영향력을 재확인시켰다.
이날 공화당에서 트럼프 탄핵 찬성표를 던진 이는 전체 50명 가운데 7명이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한 트럼프 탄핵안에 대해 공화당 상원의원 가운데 밋 롬니 한 명만 찬성했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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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탄핵안 부결이라는 13일(현지시각) 상원 표결 결과는 공화당에 대한 트럼프의 막강한 영향력을 재확인시켰다.
이날 공화당에서 트럼프 탄핵 찬성표를 던진 이는 전체 50명 가운데 7명이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한 트럼프 탄핵안에 대해 공화당 상원의원 가운데 밋 롬니 한 명만 찬성했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다. 상원에 앞선 하원에서의 탄핵소추 표결에서도 우크라이나 스캔들 때는 공화당에서 단 한 명도 찬성표가 없었지만 이번에는 10명이 동참했다. 이는 공화당 안에서도 거짓 주장으로 대선 결과를 부정하고 폭력을 선동하는 언행을 일삼은 트럼프를 더이상 안고 가선 안 된다는 기류가 전보다 강해졌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트럼프에 유죄를 선고하려면 상원(전체 100명)의 3분의 2 찬성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서는 공화당에서 17명이 동참해야 했으나 7명에 그쳤다.
이런 결과는 공화당 내 트럼프의 강한 영향력 때문이다.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층의 약 80%가 여전히 트럼프를 지지한다. 상원 일부와 하원 전체를 뽑는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 의원들은 이 점을 신경쓸 수밖에 없다. 이번 탄핵 추진 초반에 탄핵에 찬성할 가능성도 열어두는 발언을 했던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13일 ‘퇴임한 대통령은 탄핵할 수 없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표결 뒤 그는 트럼프에게 1월6일 의사당 난입 사태의 “실질적이고 도적적인 책임”이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지난해 대선 때 트럼프를 찍은 7400만명의 유권자에 대해서는 “그들이 의사당을 침입한 게 아니다”며 끌어안기를 시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탄핵으로 트럼프를 추방할 기회를 놓쳐버린 공화당이 언제 어떻게 당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고 짚었다.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자신들이 지난달 6일 의사당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폭도들의 난입 사태를 탄핵심판 과정에서 잔인한 영상으로 거듭 확인하고도 탄핵 반대표를 던졌다. 민주당의 탄핵소추위원들은 긴박하고 끔찍한 그날의 장면들을 지난 10일 의원들 앞에 상영했다.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인증하기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를 주재하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가족과 함께 아랫층으로 몸을 피한다. 난입한 폭도들과 펜스의 거리는 겨우 30m였다. 그들은 “펜스를 목매달아라”(Hang Mike Pence)는 구호를 외쳤다. 펜스는 대선 결과 인증을 하지 말라는 트럼프의 요구를 거부해 폭도들의 공격 대상이 됐다. 이들은 당시 의사당 밖에 교수대를 세우기도 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사무실 책상에 발을 뻗은 모습으로 유명한 리처드 바넷은 95만볼트짜리 전기충격기를 바지춤에 갖고 있었다. 폭도들과 경찰이 부서진 창문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다가 폭도 중 한 명은 총에 맞아 바닥으로 떨어졌다. 또 의회 관계자들이 황급히 사무실로 몸을 숨긴 뒤 간발의 차이로 폭도들이 몰려와 문을 쾅쾅 두드리는 등 위기일발의 순간들이 담겼다. 영상이 나올 때 공화당 일부 의원들은 서류를 만지는 등 딴청을 피웠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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