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계란가격, 한 판 8000원 넘나
[경향신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오르기 시작한 달걀값이 어느새 8000원을 넘보고 있다. 정부가 미국산 달걀 수입 등 특단의 공급대책을 내놨지만, AI 살처분 농가가 계속 늘면서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한국농식품유통공사 농축산물 가격정보를 보면 특란 30알 기준 평균 소비자가격은 설연휴 직전인 10일 7481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7일 6761원이던 달걀 가격이 하루 만에 7253원으로 뛰어오른 뒤 계속해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특란 10개 도매가격은 지난 9일 2000원을 돌파했는데 특란 10개 도매가격이 2000원을 넘은 것은 2016∼2017년 AI ‘달걀 파동’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성수기인 설 전에 수입 달걀 2000만개를 수입한 데 이어, 이달 말까지 2400만개를 추가로 수입하는 등 가격 안정 시까지 필요할 때마다 지속적으로 수입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AI 살처분이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이날까지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은 농장·농원은 모두 93곳으로 살처분된 가금류는 2600만마리에 육박한다. 이 가운데 1462만8000여마리가 산란계다. 지난해 기준 전국 사육 산란계가 7285만마리라는 점을 고려하면 5마리 중 1마리가 살처분된 셈이다.
더욱이 1월 말 잦아들 것으로 전망됐던 확산세는 2월 들어서도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유일하게 고병원성 AI 청정지역으로 남았던 제주에서도 13일 첫 확진 농가가 발생했고, 바이러스를 옮기는 철새에서 고병원성 AI가 발견되는 경우는 오히려 더 잦아지고 있다. 지난주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확진은 모두 28건으로 지난해 고병원성 AI 첫 발생 이후 주간 기준으로 가장 많다.
최근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발견 지역은 경기도 및 강원에 집중되고 있는데 AI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전날부터 경기·강원 지역 중 최근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나왔거나 산란계 사육이 많은 동두천·연천·포천·양주·가평·철원·춘천 7개 시·군과 제주도 전역에 특별 방역대책 시행에 들어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장 내 바이러스가 들어가는 것을 막으려면 사람과 차량, 야생동물에 대한 방역망을 더욱 촘촘히 구축해야 한다”며 “농장주는 방역에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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