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매체 "바이든 춘제 인사, 더 큰 통합과 우호 위한 긍정 신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5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 사전 화상회의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신냉전'을 조장하지 말라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環球時報)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의 중국 설(春節·춘제) 인사에 대해 "더 큰 통합과 우호를 위한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글로벌타임스는 13일(현지시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음력 설을 맞아 축하 인사를 전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아시아계 미국인과 태평양 섬 주민이 행복하고 건강하며 풍요로운 설을 보내기를 바란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이 지역에서의 인종차별과 증오범죄는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하며 통합을 촉구했다.

매체는 지난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이 통화한 것을 언급하며 중국 분석가들이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차이나 바이러스'를 한 트럼프 전 행정부의 유산을 종식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다졌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다만 홍콩과 신장, 대만 등을 둘러싼 중국 국내 문제는 여전히 난제라고 분석했다.

리하이둥(李海東)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바이든 대통령의 인사는 미국의 엘리트들이 더 합리적이고 우호적인 정치적 자세로 복귀하기를 원하는 것을 보여준다"며 "미국도 많은 공통된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 등 다른 나라에 증오와 인종차별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에 동의한다"고 했다.

매체는 하지만 백악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홍콩과 신장과 대만을 포함한 국내 문제에 대해서는 협력 이상의 차이를 강조하고 있다며 중국 전문가들은 미중 회복의 핵심은 난제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매체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UN) 사무총장의 춘절 축하 메시지를 소개하며 전 세계 중국인들이 큰 영향력을 행사해 설이 아시아의 문화가 아닌 세계적인 축제가 되고 있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프랑스어와 한국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 4개 국어로 "모든 사람의 건강, 성공, 행복을 기원한다"고 했다. 존슨 총리는 "우리는 코로나19와 기후 변화, 전 세계 경제회복 등 많은 문제를 함께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장이우 북경대 교수는 "전염병과 기후 변화, 경제회복 등 공통 과제에 대해 중국은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며 중국과 협력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라며 "중국 또한 책임 있는 국가로서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