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연연할 필요없다" 전기차 '마이웨이' 가는 현대차·기아
"올해는 전기차 도약을 위한 원년이 될 것이다. 현대차·기아차·제네시스 브랜드로 2025년 전기차 23종 100만대를 판매하고,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하겠다."
연초부터 애플카 협력설로 천국과 지옥을 오간 현대차그룹이 기존 목표대로 전기차 시장의 판을 뒤집는 '게임체인저'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바짝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을 선보인 현대차는 조만간 준중형 CUV(콤팩트다목적차량) '아이오닉 5'를 시작으로 오는 2024년까지 중형 세단 '아이오닉 6', 대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아이오닉 7' 등을 추가해 총 3종의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이달 중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 5'는 2019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카 '45'를 모티브로 삼았다. '45'는 현대차가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공개된 '포니 쿠페'의 디자인을 재해석해 만들어졌으며, 과거(1974년)와 현재(2019년) 사이의 시간 차이를 의미한다.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올해 처음으로 파생 및 전용 전기차 모델을 내놓고 2024년 이후 라인업 본격 확대에 나선다.
30년만에 사명까지 바꾼 '기아'는 전기차로 '퀀텀점프(대약진)'의 기틀을 다진다. 지난 9일 진행한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에서 2030년까지 연간 88만대 이상의 전기차 판매로 글로벌 선두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기아는 올 3월 세계 최초로 첫 전기차 전용 모델 'CV'를 공개하고, 내년부터 승용과 SUV, MPV(소형 다목적차량) 등 전차급에 걸쳐 신규 전기차 모델을 투입한다. 이를 토대로 2025년까지 총 11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해 2026년엔 전기차 50만대를 판매할 예정이다. CV의 경우 자율주행 2단계에 해당하는 'HDA2'기술이 탑재되며 2023년부터 나오는 전기차부턴 3단계 자율주행기술이 적용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승용과 SUV의 경계를 허무는 크로스오버 디자인, 미래지향적 사용자 경험, 500km 이상의 1회 충전 주행거리, 20분 이내 초고속 충전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전기차 기술력이 집약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이 내세우는 전기차의 핵심 경쟁력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에서 나온다. 올해 잇따라 선보이는 현대차 '아오닉 5'와 기아 'CV'는 모두 E-GMP가 적용되는 첫 모델이다.
세계 최초로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을 적용한 'E-GMP'는 독보적인 특허기술로 별도 부품 없이 400V(볼트)와 800V용 충전시스템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800V 고전압시스템도 18분 안에 80%까지 초고속 충전할 수 있다.
전기를 내보내 별도 장치 없이 일반전원(110·220V)을 쓸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도 탑재된다. 이를 통해 초대형 보조배터리 기능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동차 전기로 최대 17평형 에어컨과 55인치 TV를 동시에 24시간 풀가동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18분 충전시 400km, 완충(완전충전) 시엔 500㎞ 주행이 가능한 신형 전기차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시속 100km 도달에 3.5초, 최고속도 시속 260km를 자랑하는 고성능 전기차 출시도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오닉의 독자적인 브랜드 파워가 강화된다면 외부 업체와의 협력 관계 구축에 있어 비교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며 "자체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게 플랫폼 경쟁력의 핵심이기 때문에 아이오닉이 성공한다면 애플과의 파트너십 체결에 굳이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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