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 40대 초반엔 은퇴한다" 돈 모으려고 이런것까지 참는다
2030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파이어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1억원 모으기' 같은 재테크 노하우가 인기를 끌고 주식·부동산 시장에서 젊은층의 참여가 크게 늘어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파이어족'은 사회에 막 발을 들인 20대 직장초년생 때부터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려 은퇴 자금을 마련해 30대 후반이나 늦어도 40대 초반에는 직장을 그만두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런 움직임은 미국에서 시작됐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목격한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들이 경제적 독립을 앞당겨 조기퇴사하기 위해 절약하고, 더 벌고, 모든 돈으로 재테크에 적극 나섰고 이는 하나의 거대한 '문화'로 자리잡았다.
직장을 조기 퇴사하고 모아둔 자산으로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살겠다는 것. 직장에 평생을 바쳐도 내 집한 채 마련하고 풍족한 노후를 대비하기 어려운 현실에 일찌감치 눈을 뜨고 대안을 찾은 셈이다.
목돈 '1억원'은 부동산 혹은 주식시장에서 재테크로 일정 수준의 수익을 올려 자산을 불려 나갈 수 있는 최소한의 종잣돈이라는 의미가 있다.
1억원을 모은 20대 후반~30대 초반 사회초년생들은 '커피, 차, 애완동물'을 잠시 미루거나 포기해 절약을 극대화하고 월급의 상당 부분을 꼬박꼬박 저축했다고 입을 모은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하루 한 잔에 4100원, 한 달이면 12만3000원, 1년 이면 147만6000원이 드는데 텀블러에 집에서 내린 커피를 담아 다니면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것. 할부에 보험료, 유지비까지 드는 자동차 구입은 물론 월 평균 최소 10만원 이상이 드는 애완동물 키우는 것도 기꺼이 포기한다. 조기에 경제적 독립을 이루기 위해 당장의 욕구를 절제하는 셈이다.
매달 100만원씩 저축해서 1억원을 달성하려면 약 8년이 소요된다. 이 기간을 단축하려면 절약 이외에도 수입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다행히 이미 스스로 보유한 취미나 재능, 자원만으로도 온라인 플랫폼만 잘 활용하면 초기비용 없이 부가수입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무궁무진한 시대다.
최근 밀레니얼 세대가 애용하는 'N잡러'를 위한 플랫폼 '크몽', '숨고', '탈잉', '솜씨당' 등은 연일 가입자가 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직장인 유튜버는 물론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네이버블로그, 스마트스토어 등을 통해 사이드잡으로 수입을 올리는 직장인들이 많다.
매달 '월세'처럼 안정적인 부가수입을 올리는 직장인을 '온라인 건물주'에 빗대 표현하기도 한다. 사이드잡이 단순한 '용돈벌이'가 아니라 본업을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과 경제적 독립을 앞당길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일부 '영끌족', '패닉바잉'이 논란이 되기도 하지만 실제 지난해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20~30대가 주도했다. 같은해 1분기 주식 활동 계좌수 가운데 절반 이상이 20~30대이기도 했다.
오랜 기간 월급만 꼬박꼬박 저축해서 내 집을 마련하거나 직장생활에만 충실해 임원이 되는 것은 파이어족에게 더 이상 '꿈'이 아니다. 경제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산을 일궈 조기에 경제적 독립을 실현하고 행복한 일상을 살겠다는 파이어족의 도전은 이제 국내에서도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을 날이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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