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박원순 피해자' 반론에 "당혹스럽다..유족 위로한 것"

김원철 2021. 2. 1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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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고 박원순 전 시장의 '무고함'을 주장하는 박 전 시장 배우자의 말에 "울컥했다"며 동조하는 글을 올린 것에 대해 "설 명절 쓸쓸하게 보낼 유족을 위로하는 마음으로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전 시장의 무고함을 주장하는 내용의 손편지는 온라인을 통해 전파됐는데 우상호 후보가 이 손편지를 읽은 소회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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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7 보궐선거]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예비후보가 1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영선 예비후보의 정책을 검증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고 박원순 전 시장의 ‘무고함’을 주장하는 박 전 시장 배우자의 말에 “울컥했다”며 동조하는 글을 올린 것에 대해 “설 명절 쓸쓸하게 보낼 유족을 위로하는 마음으로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우 예비후보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정책발표 기자회견을 연 뒤 피해자가 자신의 발언을 비판한 것에 대해 질문을 받자 “굉장히 당혹스럽다”며 이렇게 말했다.

우 예비후보는 “제가 시장이 되면 피해자가 정상적으로 서울시에 복귀하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20여차례 인터뷰에서 반복적으로 말씀드렸다”며 “다만 유족 편지를 보고 ‘이 분들에 대한 위로는 없었구나’하는 마음이 생겨서 유가족이 무슨 죄가 있나 싶어서 올린 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진심은 피해자를 위로하고 정상적으로 복귀하도록 하는 일도 하되, 유가족은 유가족대로 슬픔을 위로하겠다는 것”이라며 “선거전략 차원에서 이걸 다뤘다는 보도는 서운하다. 선거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고 말했다.

우 후보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언론에 보도된 강난희 여사님의 손 편지글을 보았습니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글을 올려 “울컥했다”, “이를 악물고 있는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원순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고 그의 꿈을 발전시키는 일, 제가 앞장서겠다.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가겠다”고 밝혔다. 또 11일이 박 전 시장의 67번째 생일이라는 점을 짚으며 “강난희 여사님과 유가족들이 힘을 내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적었다. 고 박 전 시장의 배우자인 강난희씨는 최근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 쪽에 쓴 손편지에서 국가인권위원회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실을 인정한 데 대해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 나의 남편 박원순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박 전 시장의 무고함을 주장하는 내용의 손편지는 온라인을 통해 전파됐는데 우상호 후보가 이 손편지를 읽은 소회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다.

이후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 피해자는 입장문을 통해 “유족에 대한 의원님의 공감이 피해자인 저와 제 가족에게는 가슴을 짓누르는 폭력”이라며 “이 글 덕분에 피해자인 저와 제 가족은 다시금 가슴을 뜯으며 명절을 맞이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바로가기 : “내가 박원순이다” 우상호의 자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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