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박원순 유족이 무슨 죄..전략이었다면 박영선 공격"

박지혜 2021. 2. 1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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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우상호가 박원순이고 박원순이 우상호"라고 밝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피해자 측으로부터 반발을 산 데 대해 "유족을 위로할 마음이었다"고 해명했다.

우 후보는 "(박 전 시장의 부인) 강난희 여사가 쓴 손 편지 글을 언론을 통해 보고 '이쪽에도 유족이 있었는데 이분들에 대한 위로는 없었구나'하는 생각이 마음속에 생겼다"면서 "그것에 대해 피해자가 반론을 펴니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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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우상호가 박원순이고 박원순이 우상호”라고 밝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피해자 측으로부터 반발을 산 데 대해 “유족을 위로할 마음이었다”고 해명했다.

우 후보는 1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시장의 정책을 계승한다고 밝혀 피해자 측에서 반박했는데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박 전 시장을 세 번 당선시키는데 기여한 사람으로서 ‘유가족들이 무슨 죄가 있겠나’하는 마음으로 (박원순) 시장의 생일과 설 명절을 쓸쓸하게 보내는 유족을 위로할 마음이었다”고 했다.

우 후보는 “(박 전 시장의 부인) 강난희 여사가 쓴 손 편지 글을 언론을 통해 보고 ‘이쪽에도 유족이 있었는데 이분들에 대한 위로는 없었구나’하는 생각이 마음속에 생겼다”면서 “그것에 대해 피해자가 반론을 펴니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 진심은 피해자에 대한 보호 조치를 취하고 위로하되, 이쪽(박 전 시장 측)의 유가족은 유가족대로 가족을 잃고 슬픔에 잠긴 분들을 위로하겠다는 것”이라며 “제 진심을 받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1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영선 예비후보의 정책을 검증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 후보는 또 “출마 선언 후 20차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박 전 시장 성폭력에 대한) 인권위의 결정 사항을 존중하고, 권고 사안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며 “서울시에 더이상 성 관련 범죄가 없도록 철저히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자 보호조치가 미흡했던 점을 지적하면서 제가 (시장이) 되면 피해자가 정상적으로 서울시에 복귀하게 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인터뷰에서 반복적으로 밝혔다”며 “그 문제에 대해선 충분히 소명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우 후보는 선거 전략 차원에서 박 전 시장을 이용한 게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서운하다”며 “선거에 불리해서 이런 카드를 쓴다면 차라리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를 공격하지 박 전 시장 가족 이야기가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피해자에게도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 유가족도 울고만 계시지 말고 정상적 생활로 돌아오시기를 양쪽 분들 모두에게 기원한다”고 재차 밝혔다.

앞서 우 후보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강난희 씨의 손 편지를 언급하며 “글의 시작을 읽으면서 울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내 혁신의 롤모델이었고 민주주의 인권을 논하던 동지”라고 호응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시장의 성폭력 의혹을 폭로한 전 비서는 김재련 변호사를 통해 “참 잔인한 것 같다”며 “유족에 대한 우 의원의 공감이 피해자인 저와 제 가족에겐 가슴을 짓누르는 폭력”이라고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박 전 시장의 뜻을 계승하겠다고 공언한 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은 우 후보를 향해 “그저 지지층을 향한 불과한 것은 아닌지 진정성에 의구심이 든다”며 진솔한 사과와 반성이 먼저라고 비판했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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