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지막날 기차역·버스터미널 '한산'.."평일보다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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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마지막 날인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같은 날 서울 중구 서울역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열차가 서울역에 도착할 때마다 하차하는 승객들로 역사 안이 북적거렸지만 이들이 나가고 나면 다시 역 안은 한산해졌다.
서울역 안에서 특산물을 판매하던 상인은 "작년 설날에는 공기보다 사람 많았는데 지금은 평일보다 못한 수준"이라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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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고향 친구도 안 만났다"..아쉬운 설 명절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강수련 기자 =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역사 안은 대체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가족 단위보다 주로 '나홀로' 귀성객이 많았던 만큼 귀경객들도 대부분 혼자였다.
평소에는 사람들로 꽉 차던 승강장 앞 대기실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몇몇 사람은 대기실에서 빵이나 샌드위치를 먹으며 요기하기도 했다.
고향인 세종에 다녀왔다는 전모씨(23)는 "연휴인데 사람이 정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버스에는 사람이 절반도 차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구를 방문한 채모씨(27)는 "5인 이상 모임 금지 지키려고 가족끼리만 집에 계속 있었다"면서 "친척도 따로 안모이고 고향 친구들과도 안만났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터미널 매점주인 이모씨(59)는 "정말 사람이 없는 편"이라면서 "이 정도면 거의 평일 월요일, 화요일 수준"이라고 했다.
다만 터미널에 버스가 도착할 때마다 승객들이 우르르 하차하며 대합실이 일시적으로 붐비기도 했다.
하얀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방역물품을 나르거나 보안직원들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행' 안내문을 곳곳에 붙이는 모습도 보였다.
승객이 너무 적어 버스가 출발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일정 승객 수를 채워야 기름값 등 비용을 보전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모일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같은 날 서울 중구 서울역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마찬가지로 가족 단위보다는 혼자서 귀경하는 사람들이 눈에 더 많이 띄였다.
열차가 서울역에 도착할 때마다 하차하는 승객들로 역사 안이 북적거렸지만 이들이 나가고 나면 다시 역 안은 한산해졌다.
고향인 경북 구미에 다녀오는 길인 김성환씨(가명·32)는 "추석 이후로 처음 고향에 다녀왔다"면서도 "열차 안에는 평소 출퇴근길 지하철보다도 사람이 없어서 감염 걱정은 들지 않았다"고 전했다.
서울역 안에서 특산물을 판매하던 상인은 "작년 설날에는 공기보다 사람 많았는데 지금은 평일보다 못한 수준"이라고 푸념했다. 그는 "오죽하면 내가 지금 앉아있겠나"고 했다.
이정연씨(가명·34)는 "언제 고향에 갔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오랜만에 방문했다"면서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결혼 전 마지막 명절이 될 것 같아서 조심해서 다녀왔다"고 했다.
얼마 전 인근에서 노숙인 집단감염이 발생한 터라 서울역 및 철도경찰 관계자들은 방역에 긴장을 놓치지 않는 모습이었다.
서울역 관계자는 "얼마 전 노숙인 집단감염이 있어 방역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도 "노숙인을 강제로 내보내지는 못하지만 대체로 협조는 잘 되는 편"이라고 전했다.
역사 주요 출입구과 승강장에서 총 2번씩 발열체크하고 있었다. 출입구 앞에는 발열체크를 안내하는 직원이 따로 있지 않았지만 시민들은 스스로 발열체크를 하고 역 안으로 들어왔다.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보였다. 2살짜리 딸과 어머니를 모시고 부산으로 여행을 간다는 김소진씨(가명·34)는 "설 연휴 직후에서는 사람이 적을 것 같아서 지금 휴가차 부산에 간다"고 했다.
한국철도공사는 설 연휴 기간인 이날까지를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운영한다. 열차는 창가 좌석만 예매가 가능하다.
이날 낮 12시 기준 한국철도공사의 열차 예매율은 전체 노선 76.8%로 집계됐다. 상행 전체는 92.3%, 하행 전체는 60.9%를 기록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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