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너희 동의 없어도..주택연금은 엄마 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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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40대 가장 박모씨는 포모족(Fear Of Missing Out)이다.
아내가 몇 년 전부터 서울에 집을 사자고 졸랐지만 집 값이 떨어질 것 같아 미뤘다가 매입시기를 놓치고 무주택 세대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집 소유자인 아버지께서 마뜩잖은 눈빛으로 '주택연금' 얘길 꺼내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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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40대 가장 박모씨는 포모족(Fear Of Missing Out)이다. 아내가 몇 년 전부터 서울에 집을 사자고 졸랐지만 집 값이 떨어질 것 같아 미뤘다가 매입시기를 놓치고 무주택 세대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요즘엔 주식값도 천정부지라 이른바 '벼락거지'가 된 기분이다.
하지만 믿는 구석이 하나 있는데, 그건 연로한 부모님이 서울 변두리 다가구 주택을 갖고 계시다는 것이다. 때문에 명절은 물론 주말에도 꼬박꼬박 찾아뵙고 남다른 효심을 보여왔는데 이번 설날에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들었다. 집 소유자인 아버지께서 마뜩잖은 눈빛으로 '주택연금' 얘길 꺼내신 것이다.
"아들아, 올해 말에 그 뭐냐, 주택연금이란 걸 들어볼까 싶다. 기존 연금수입도 변변치 않고, 월세 벌이도 수월하지 않으니, 이 집을 나라에 맡기면 연금을 적잖게 준다는데 한번 알아보련다."
"아니, 아버지 집값이 크게 올라서 이거 팔고 외곽으로 가셔도 돈이 충분히 남지 않을까요." "이놈아, 내 친구들과 네 엄마 친구들도 다 여기에 있고, 노인들이 터전을 옮기면 없던 병도 생긴다던데, 떠나긴 어디로 떠나! 이제 너희들 동의 없어도 이 집으로 나오는 돈은 모두 엄마 것이 된다고 하니 나 죽더라도 넘보지 말거라."
내집마련을 두고 아버지 도움을 은근히 바랐던 박씨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얘기이지만 그동안 용돈 한번 시원하게 드리지 못한 책임이 크다. 실제로 한국주택금융공사(HF)는 올 6월부터 연금 수급권을 배우자에게 자동 승계해 배우자의 안정적인 노후를 지원하는 '신탁방식 주택연금'을 출시한다.
기존 주택연금 가입자의 사망 후 배우자 승계 시에는 자녀들의 동의가 필요했다. 하지만 집값이 크게 오르고 주택으로 인한 상속과 재산분쟁 다툼이 세대 내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자 자녀 동의권을 없애 배우자의 주택연금 수급권을 강화하려는 조치다.
주금공은 또 신탁방식에 있어서도 단독이나 다가구 주택을 가진 연로한 생활자들을 배려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주택 일부에 전세를 준 이들에게 주택연금 가입과 가입주택에 대한 부분임대를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이 경우 노년층의 추가소득 마련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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