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봉쇄 1년' 우한서 춘제 추모 국화 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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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처음 보고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아 추모 국화가 동이 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에서는 음력 새해 첫날 자정이 지나면 지난해 떠나간 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향을 피우고 흰색과 노란색 국화를 헌화하는 풍습이 있는데, 올해 우한에서는 춘제날인 12일 오전 국화가 일찌감치 동이 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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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처음 보고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아 추모 국화가 동이 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우한은 코로나19 집단 발병으로 지난해 1월부터 76일간 봉쇄됐으며, 당국이 밝힌 코로나19 공식 사망자 수가 3천869명으로 중국에서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났다.
SCMP는 중국에서는 음력 새해 첫날 자정이 지나면 지난해 떠나간 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향을 피우고 흰색과 노란색 국화를 헌화하는 풍습이 있는데, 올해 우한에서는 춘제날인 12일 오전 국화가 일찌감치 동이 났다고 전했다.
꽃과 향의 가격도 예년보다 급등해 국화 한송이 가격이 100위안(약 1만7천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사망한 이들이 많은데다, 코로나19 여파로 화훼 재배량도 줄었기 때문이다.
꽃시장에서 사람들이 서로 꽃을 사려 싸우는 모습도 목격됐고, 국화가 동이 나면서 카네이션이나 장미를 대신 사가는 이들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 후베이경제TV 등 주요 매체들이 꽃시장에 인파가 붐비는 모습을 소개하면서 사람들이 춘제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다고 설명해 네티즌의 공분을 샀다고 SCMP는 전했다.
신랑망의 해당 보도에는 "사람들이 어떤 종류의 꽃을 샀나? 분향 의식에 필요한 꽃이 동이 난 것이다. 사람들이 자정에 어디를 간다고 생각하나"라는 분노의 댓글이 달렸다.
이 댓글은 곧바로 삭제됐지만 한 중국 사학자가 소셜미디어에 퍼다 나르면서 '좋아요'가 12만여개 달리고, 2만7천번 공유됐다.
네티즌들은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는 중국중앙(CC)TV의 춘제 쇼에서 코로나19 관련 슬픔이 간과된 것도 지적했다.
지난 11일 자정을 전후해 방송된 설 특집 버라이어티 쇼 프로그램인 춘제롄환완후이(春節聯歡晩會)의 방송 말미 진행자가 "극복할 수 없는 겨울은 없다는 게 증명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 말은 정말 받아들일 수 없다. 어떤 이들에게는 영원히 시간이 멈췄는데 극복했다는 게 무슨 말이냐"며 "극복하지 못할 겨울이 없을 수 있지만 쉽게 극복할 수 있는 겨울도 없다"는 비판의 댓글이 달렸으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SCMP는 전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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