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지난해 국제선 항공여객 84% 급감..외환위기 수준

이호준 기자 2021. 2. 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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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해 국제선 항공여객이 전년 대비 84.2% 감소했다. 코로나19 발병과 글로벌 확산·재확산이 잇따른 여파로 역대 3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국토교통부는 2020년 항공여객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대비 68.1% 감소한 394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1997년 이후 역대 3번째로 낮은 것으로 지난해보다 낮은 실적은 1998년 3361만명, 1999년 3789만명 뿐이다.

연초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급감한 국제선 항공여객은 하반기 2차 유행이 진행되며 전년 대비 84.2% 감소한 1424만명으로 집계됐다. 국제선 여객은 2017년 7300만명, 2016년 7696만명, 2018년 8593만명, 2019년 9039만명 등 연인원 1억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6분의 1 수준으로 고꾸라졌다.


지역별로는 일본(-88.2%)·중국(-87.8%)·아시아(-83.4%)·미주(-72.3%)· 유럽(-82.2%) 등 전 노선이 감소했다. 일본노선은 앞서 2019년 7월 수출규제 조치와 2020년 3월 무비자입국 금지에 코로나19 영향까지 겹치면서 전년 대비 88.2% 감소, 연간 국제여객 비중 1위에서 2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2월부터 운항편수가 급감한 뒤 일부 노선 운항이 재개된 중국노선도 전년 대비 87.8% 여객이 감소했지만, 국제여객 비중은 일본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국내선 여객수요는 전년대비 23.7% 감소한 2516만명으로 마감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연초 급감했지만, 하반기 수요를 빠르게 회복하며 11월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성장하기도 했다. 공항별로 제주노선은 양양(535.7%), 포항(100.2%)공항 외 노선의 여객은 전년 대비 감소했고, 내륙노선은 광주-김포(71.4%), 김포-김해(13.2%), 김포-여수(23.2%) 노선에서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그 외 노선에서 모두 감소했다. 항공사별로는 대형항공사의 국내여객 운송량이 829만명으로 전년 대비 40.4% 감소했고,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연간 1687만 명을 수송하며 전년 대비 11.5% 감소했다. 항공화물은 국내외 여객 운항정지가 늘면서 전년대비 23.9% 감소했지만, 수하물을 제외한 화물은 전년 대비 0.6% 감소하는데 그쳤다.

김상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코로나19로 항공업계 및 국민 모두가 어려운 한 해였지만 정부의 선제적인 지원 조치와 항공업계의 고강도 위기극복 노력 등 정부와 항공업계의 긴밀한 협력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면서 “올해도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지원과 더불어 항공업계의 빠른 수요회복과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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