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잇] 머리부터 꼬리까지 쓱쓱싹싹 : 고등어편 ①

2021. 2. 1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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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는 황민철 | 체력이 국력이다! 잘 먹어야 힘쓴다!

"겨울에는 무, 여름에는 생강을 먹으면 의사를 볼 필요가 없다."

어머니가 매일 정성스레 차려주던 음식을 받아먹던 소년소녀 시절을 지나 이제 독립을 하고 결혼도 했습니다. 여러분의 식탁은 과연 건강하십니까? 매 끼니 식탁에 단백질이 부족하지는 않습니까? 비타민 결핍은 생기지 않을까요? 기름을 너무 많이 둘러 지방을 많이 섭취해 심혈관질환이 걱정될 지경이지는 않나요? 우리 아이에게 골고루 영양소를 먹이고 있을까요?

내 음식을 내가 챙겨 먹는 성인이 되고 나니 비로소 '매 끼니 먹는 음식이 과연 건강할까?'하는 의구심이 생겼습니다. 한참 고민 끝에 몇 년에 걸쳐 영양학 서적들을 뒤적이며 공부도 해보았지만 매일 세 끼를 건강하게 먹는다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영양소를 챙겨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입맛도 함께 챙겨야 하니까요. 입맛이라는 것은 참으로 요망하여 어제 불고기를 먹었으면 오늘은 매운 짬뽕이 먹고 싶고 또 저녁에는 시원한 국물요리가 당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이치 아니겠습니까. 바쁜 현대인들이 어찌 이를 다 컨트롤하여 요리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의 식탁은 안녕하신가요?


한 때 유행했던 '쿡방'에 스타 쉐프가 나와 10분이면 뚝딱 만드는 요리를 보았습니다. '쉬운데?' 나도 따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레시피를 꼼꼼하게 메모해두었다가 다음날 식재료 한가득 장을 봐서 요리를 시작합니다. 정성스레 식재료를 손질하여 굽고 지지고 볶아 따라 만들면 정말로 쉐프가 만든 것과 비슷하게 나와요. 신이 나서 사진 찍어 #나도쉐프 #우리집요리사 #우리집냉장고를부탁해 해시태그를 걸고 SNS에도 올려봅니다. 오늘은 가족들과 파티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다음날입니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덩그러니 남은 무수히 많은 식재료들. 쓰고 남은 대파, 한 망 가득 남은 양파, 간 마늘은 왜 이리도 많이 남은 것이며, 생강은 어디에 쓸고…. 간 돼지고기, 감자, 호박에 생선까지 어제까지만 해도 #우리집냉장고를부탁받은쉐프 인 줄 알았는데, 정신 차려보니 절레절레…. 취소하고 조용히 문닫은 다음, 배달 음식 어플을 켜봅니다.

저도 참 많이도 버려왔어요. 무른 가지, 썩은 고기를 정리할 땐 마스크를 쓰고 그 위로 코를 쥐어 막으며 '두 번 다신 이렇게 많이 사지 않으리라!' 각오를 하지만 TV를 보고 마트에 장보러 가면 이내 또 무너지고 맙니다. 적어 둔 레시피를 보고 주섬주섬 담다 보면 또 카트가 한가득….

이게 다 '단품 요리 레시피'에서 생긴 문제입니다. 수많은 요리책은 한 그릇 어떻게 근사하게 조리할지만 알려주지, 남은 식재료로 가득 찬 우리 냉장고를 신경 써주지는 않으니까요. 게다가 안타깝게도 마트나 시장 역시 아주 불친절하게 식재료를 판매합니다. 한 그릇 요리에 쓰일 정량이 아니라 상인들이 팔기 좋은 한 묶음 단위로 팝니다. 새우가 4마리만 있으면 좋겠는데 파는 건 한 팩 단위, 30마리~40마리가 넘습니다. 한 번에 다 먹어 치워서 과다 영양 섭취를 하지 않는 한 우리는 어떻게든 남은 새우와 씨름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의 냉장고 속에서 썩어 가는 식재료가
절.대. 생.기.지. 않.도.록. 식재료 위주의 레시피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맛있는 레시피에 쓰일 새우를 한 팩 샀으면 남은 새우 머리는 튀겨 먹고 껍질은 소스를 만들고 남은 새우는 어떻게 다른 요리를 만들지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그것도 제철 식재료를 써서요. 겨울의 무, 여름의 생강을 먹으면 의사를 볼 필요도 없이 건강 관리가 잘 된다는 옛말처럼 제철음식을 맛있게 실컷 먹어 봅시다. 건강식, 보양식, 영양제보다 더 효과가 좋을 거예요. 건강한 식탁, 날씬한 냉장고가 여러분을 기다릴 겁니다.

# PROJECT_제철 식재료 '꼬리까지 다 먹기'

제철 식재료 '꼬리까지 다 먹기'.그 첫 번째 이야기는 '고등어'입니다.
신선한 고등어 한 상자 사서 실컷 요리해 먹어보아요.

#1. 고등어 소바 : 밀가루 묻힌 고등어를 노릇노릇 맛있게 구워 소바에 올려 먹기.


#2. 고등어 봉초밥(보우즈시) - 초절임한 고등어로 초밥 만들어 먹기.


# 3. 고등어무침 : 아삭아삭 생야채와 함께 비벼먹는 고등어무침도 일품!


#4. 시메사바(しめさば ) : 고등어를 조각 내어 소금과 식초로 간을 한 요리. (쉽고 간단해요!)


#5. 고등어조림 : 달큰한 무, 우거지 잔뜩 넣고 졸여낸 한국인의 사랑, 고등어조림.


#6. 고등어 초밥 : 고등어가 작을 땐 김에 말아 싸도 좋아요.


#7. 고등어회 : 죽은 고등어도 신선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회로 즐길 수 있어요.


#8. 고등어 초밥 : 초대리한 밥 한 숫갈에 고등어회 한 점 올리면 근사한 고등어 초밥 완성.


다음 2편부터는 '어떤 게 신선한 고등어지?', '어디서 사야 잘 살까?', '도대체 얼마가 적당한 가격인 거야?', '많이 남았는데, 보관은 어떻게 해야 할까?', '고등어조림하고 남은 무, 초밥하고 남은 쪽파는 어떻게 써먹지?' 등을 자세하게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저와 함께 제철 식재료 부수러 같이 가시죠!

#인-잇 #인잇 #요리하는황민철 #황민철(@minchori82) ·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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