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임 고공행진에 HMM 올해 실적 전망도 '장밋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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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원양 컨테이너 선사인 HMM이 해운 운임 급등과 자구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가운데 올해도 이러한 성적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해상운임이 당분간 현재와 같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 HMM의 실적과 관련해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지만 방심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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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국내 최대 원양 컨테이너 선사인 HMM이 해운 운임 급등과 자구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가운데 올해도 이러한 성적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해상운임이 당분간 현재와 같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 HMM의 실적과 관련해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지만 방심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해운 관련 외신인 로드스타 등에 따르면 해상운임 상승세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 춘제(春節·중국의 설) 이후에도 컨테이너 운임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2일 2천825.75를 기록하며 1년 전 대비 3배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통상 춘절 이후에는 선사들이 물동량 감소를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운임을 인하했지만, 올해에는 그런 움직임이 전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업계는 전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선복량(적재용량)을 크게 줄였던 선사들이 선복량을 늘리지 않고, 기업들도 채산성이 높은 스폿(단기) 화물을 선호하면서 해상운임은 향후 몇 개월간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전 세계적으로 물류 공급 병목현상이 지속되는 것도 이러한 전망의 설득력을 높인다.
프랑스 해운 조사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항만의 선박 접안 대기시간이 1주일을 넘어가는 등 미주 서안의 항만 적체율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2015년 미국 서부 항만 파업에 따른 해운 물류대란 당시에도 LA와 롱비치 항만에 정박 대기 중인 선박은 20~25척가량이었는데 현재는 41척까지 늘어난 상태다. 또 캘리포니아주 항만 근로자 1천 명 이상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것도 적체율을 높이고 있다.
적체 현상은 미국 서안을 넘어 유럽과 아시아, 호주까지 확산하고 있다.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미국 서안 LA와 롱비치 항의 항만 적체가 심화하고 있고, 박스 수급 불균형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아 당분간 (해상 운임) 시황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HMM이 운임 상승에 힘입어 올해도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의 배가 넘는 2조4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다만 HMM 호실적은 해운업계의 초대형화 경쟁이 잠시 주춤한 사이 해운 운임 급등에 힘입은 바가 크기 때문에 방심하지 말고 현재와 같은 경영효율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HMM의 단기 채산성 개선을 보고 매각설까지 대두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HMM은 자체적인 경영효율화 노력을 계속해 국적선사로서 시장 점유율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HMM은 세계 최대 2만4천TEU급 컨테이너선 12척에 더해 올해 상반기 1만6천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인도받으면 원가 구조는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하반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9일 컨테이너 박스 1만7천 대를 추가 발주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운시장 환경이 언제 급변할지 몰라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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