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일본 사과 못 받고.." 정복수 할머니 별세에 애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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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중 최고령자였던 정복수 할머니가 설날인 12일 세상을 떴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연휴 내내 온라인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정 장관은 "이제 정부에 등록된 피해자 중 생존자는 단 15분이다. 여성가족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분들께서 건강하고 편안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한 사업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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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 인사, 시민사회 안타까움 표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중 최고령자였던 정복수 할머니가 설날인 12일 세상을 떴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연휴 내내 온라인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는 240명 중 15명만 남게 됐다.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 10일 나눔의집 방문 때는 정 할머니가 입원해 계셔서 다시 회복되시길 바랐는데 별세 소식을 접하게 되어 마음이 아프다”며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애도의 뜻을 밝혔다. 앞서 정 장관은 설을 앞두고 경기 광주 나눔의집을 찾아 5명의 생존자에게 새해 인사를 했다. 2013년부터 나눔의집에서 지내던 정 할머니는 건강이 악화돼 얼마 전부터 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다. 정 장관은 “이제 정부에 등록된 피해자 중 생존자는 단 15분이다. 여성가족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분들께서 건강하고 편안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한 사업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정 할머니는 1922년 태어났다. 그는 일찍 세상을 떠난 언니의 호적에 등록돼 지금까지 105살(주민등록상 1916년생)로 알려져 왔으나 실제 나이는 99살이다. 호적상 나이로든 실제 나이로든 생존 위안부 피해자 중 최고령이었다.
설 연휴 기간 치러진 장례는 유가족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앞서 나눔의집은 “할머니와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기독교식 가족장으로 비공개 진행하며, 할머니의 행적 등 자세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했다.
정의기억연대 사무처는 13일 정 할머니 빈소를 찾은 뒤 페이스북에 “할머니께 좋은 곳에 가셔서 편안하시라는 인사 드리며 마지막 절을 올렸다. 손자분과 할머니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래오래 기억하겠습니다. 좋은 곳에서 편안히 잠드시기 바랍니다”라고 썼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청년 커뮤니티 ‘희망나비’는 인스타그램 추모글에서 “할머니는 남양군도(미크로네시아)로 연행되어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를 당하셨다. 끝내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받지 못하고 눈을 감으셨다”며 안타까워했다.
정치인들도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13일 “생전 그토록 원했던 일본의 책임있는 사과는 듣지 못하셨다. ‘잊지 않아야 잃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생전의 뜻을 잊지 않겠다”는 애도의 뜻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도 페이스북에 애도의 글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 만행의 엄연한 진실과 사실을 왜곡하고 부정하는 비상식적인 자들이 계속해서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한 존 마크 램자이어 하버드대 교수를 비판했다.
은수미 성남시장도 트위터에 애도의 뜻을 밝힌 뒤 “학문의 자유를 앞세워 다른 이의 명예나 가치를 훼손하고 모욕할 권리는 없다”고 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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