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는 이제 자전거의 도시?..코로나19 이후 이용자 110% 증가
[경향신문]
세종시는 BRT(간선급행버스)와 공영자전거 등 대중교통을 핵심 이동수단으로 하는 도시를 지향한다. BRT는 세종시의 핵심 교통수단으로 이미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공영자전거 어울링의 이용자는 생각만큼 늘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해 닥친 코로나19 사태 이후 어울링의 이용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특별자치시와 세종도시교통공사가 세종시의 공영자전거인 어울링의 운영 결과를 분석한 결과, 2020년 이용건수는 122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의 58만건 대비 64만건(110.3%) 증가한 것이다. 어울링이 생겨난 이후 연간 이용 건수가 100만건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세종시 인구가 36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시민 1명당 3차례 이상 어울링을 탔다는 얘기다.
세종시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개인형 비대면 이동수단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진 영향으로 풀이했다.
지난해 1월과 2월 각각 4만여건이던 월별 어울링 이용건수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3월 77만747건으로 급증했다. 이후 5월 12만6623건, 9월 13만9428건, 10월 15만3858건 등으로 계속 증가했다.
물론 대여·반납방식을 보다 편리하게 개선하고, 대여소를 확충하는 등 접근성을 크게 개선한 것도 공영자전거 어울링의 이용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시는 자전거 1대당 무게를 기존 21㎏에서 16㎏으로 줄이기도 했다.
세종시는 올해 카카오·네이버페이 등을 통한 간편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어울링의 이용편의를 계속 향상시키기로 했다. 시는 또 기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2세대 공영자전거 720대를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
이상옥 시 교통과장은 “공영자전거 어울링과 대중교통과의 연계성을 높여 보다 많은 시민들이 공영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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