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in포커스] 성희롱에 화나 만든 데이팅앱으로 억만장자된 美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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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접촉 시도 권한을 여성에게 준 데이팅앱으로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미국 여성이 있어 화제다.
자신이 공동 창업했던 인기 데이팅 앱 기업을 박차고 나와 동료들을 성희롱으로 고소하는 등의 우여곡절 끝에 세운 페미니즘 데이팅앱을 상장해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 옛동료 성희롱 고소여성 주도 데이팅앱 창립 거름돼 : 하지만 허드 CEO가 범블을 창업하게 된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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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최초 접촉 시도 권한을 여성에게 준 데이팅앱으로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미국 여성이 있어 화제다. 자신이 공동 창업했던 인기 데이팅 앱 기업을 박차고 나와 동료들을 성희롱으로 고소하는 등의 우여곡절 끝에 세운 페미니즘 데이팅앱을 상장해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휘트니 울프 허드(31)는 페미니즘 데이팅앱 범블을 2014년 창립, 지난 11일 기업공개(IPO)해 세계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가 됐다.
◇ 상장과 동시에 80% 주가 오른 데이팅앱 '범블' : 미 외신들에 따르면 11일 나스닥 시장에 선을 보인 범블은 상장 하자마자 주가가 폭등했다. 공모가 43달러는 장중 한때 80% 가까이 오른 76달러에 거래되다가 70.31달러로 장을 마쳤다.
12일에도 7.32% 추가로 올라 75.46달러를 기록하며 기염을 토했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허드의 재산도 급증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허드는 범블 주식 2150만주, 지분으로는 약 12%를 갖고 있어, 그의 재산은 15억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
허드 CEO는 세계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 타이틀 뿐 아니라 미국 상장사 여성 CEO 중 최연소 기록도 갖게 됐다. 여성이 세계 인구의 절반임에도 부는 여전히 남성에게 편중되어 있는 상황에서 페미니즘과 IT가 결합된 기업이 작은 균열을 준 셈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자수성가한 여성은 대부분 아시아 출신이며, 세계 500대 부자의 5%도 안 된다. 자수성가한 남성들은 이 지수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지난 12개월 동안 미국에서 상장한 559개 기업 가운데 여성이 설립한 회사는 범블 외에 2개뿐이다.
◇ 옛동료 성희롱 고소…여성 주도 데이팅앱 창립 거름돼 : 하지만 허드 CEO가 범블을 창업하게 된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2012년 설립된 세계 최대 인기 데이팅앱 중 하나인 틴더의 공동창업자였던 허드는 또 다른 창업자들인 션 라드, 저스틴 마틴 등이 자신에게 성차별적이고 인종주의적인 말들을 퍼부었다고 주장하며 틴더를 박차고 나왔다. 급기야 2014년 9월 옛동료들을 성희롱과 성차별로 소송했지만 이는 합의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그후 허드는 더 나아가 여성에게 우선권을 주는 앱을 스스로 만들었다. 틴더와 다른 점은 매치와 동시에 성희롱이 날아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24시간 내 여성이 먼저 메시지를 보내야 상대가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점이다. 범블은 2017년 들불처럼 번진 '미투운동'에 힘입어 이용자 수가 1억명이 넘는 인기 앱이 됐다. 게다가 대면해 상대를 파악하기 어려워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되자 범블의 인기는 더욱 치솟았다.
허드 CEO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여성 경영이라는 독특함이 언론의 드문 헤드라인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이것이 표준이 될 것이다. 이것이 옳은 일이고 우리 모두가 우선 해야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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