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美 추가부양책에 쏠린 눈..변동성 주의보
美 부양책 통과 주목..트럼프 내란선동 탄핵안 부결돼
FOMC 회의록 공개..확고한 경기부양 지지 담길까
4분기 막바지 실적 발표..월마트 등 주목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설 명절이 끝난 국내 증시는 해외 증시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추가 부양책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속되는 기업들의 실적발표 역시 증시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휴 앞두고 뒷걸음한 코스피…美 부양책에 관심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설 연휴로 인해 3일만 거래된 지난주(8~10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0.64%(-20.05포인트) 하락한 3100.5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 현대차(005380)의 애플카 협의 부인 공시 이후 현대차그룹 및 자동차 부품 관련 종목이 크게 흔들리면서 8~9일 모두 하락 마감한 데다 개인 순매수세도 크게 약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애플카의 생산을 맡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그간 주가가 급등했던 기아차(000270)의 경우 전주 대비 14.88%(-1만5100원) 하락한 8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KTB투자증권은 3080~3180을, 키움증권은 3000~3200으로 전망했다. KTB투자증권은 하방압력 보다는 상승동력이 조금 더 높다고 예상했고, 키움증권은 상단과 하단 모두 열려 있다고 봤다.
가장 큰 변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추가부양책이 언제 어느 정도 규모로 통과될 것인지 여부다. 바이든 대통령이 속한 민주당은 1조9000억 달러(한화 약 2103조원)의 부양책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반대편에 선 공화당은 1조 달러 안팎을 주장하고 있다. 다만 미국 상원이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내란 선동 혐의 탄핵심판이 가결에 필요한 67명 이상의 찬성표를 얻지 못해 부결되면서 부양책 논의는 조금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미국 증시 역시 부양책 기대감에 크게 반응하고 있다. 소비 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주요증시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7포인트(0.09%) 상승한 3만1458.40,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8.45포인트(0.47%) 상승한 3934.83, 나스닥 지수는 69.7포인트(0.5%) 오른 1만4095.47에 마쳤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이달 내 경기부양책 통과를 예상한 것에 따른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매크로팀장은 “바이든 주장하는 부양책의 규모가 1조9000억 달러, 공화당이 제안한 규모가 1조 달러 초반대라는 점을 고려할 때 1조5000억 달러를 기준으로 시장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며 “1조 달러 초반으로 통과될 경우 실망매물이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1조5000억 달러 이상으로 통과된 경우에도 발행방법과 지원방향에도 증시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력팀장은 오는 19일 미국 옵션만기일에 주목해야한다고 전망했다. 서 팀장은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미국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최근 곡물, 원유, 비철금속 가격의 급등으로 인플레 우려가 확산되는 지도 중요할 것”이라며 변동성이 큰 한 주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18일 FOMC 의사록 공개…막바지 접어든 실적발표
18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내용도 시장의 관심사다. 앞선 FOMC 회의에선 향후 경제에 대한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생각을 확인하지 못해 이번 의사록에서 관련 내용이 담겼을 가능성이 높다.
연초에 부상했던 연준의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 논란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완화책 지속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가라앉았다. 하지만 공개된 의사록 내용이 예상만큼 적극적이지 않다면 시장이 반응할 수 있다. 반면 연준이 공언한 대로 인플레이션 압력과 관계없이 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는 의견이 있을 경우 위험자산 선호가 높아져 외국인의 매수세를 기대할 수 있다.
조용석 (chojur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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