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왕 콧구멍' 볼수록 매력..'칼날 코너링' 운전 할 맛 나네[별별시승-BMW '뉴 4시리즈 쿠페']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2021. 2. 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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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컬 키드니 그릴' 신규 적용
혹평 딛고 4시리즈 시그니처로
전고 낮추고 무게 배분 재조정
핸들링 감각 3시리즈보다 좋아
BMW 4시리즈
[서울경제]

“다시 태어났다”.

BMW ‘뉴 4시리즈 쿠페’를 보고 떠오른 생각이다. BMW 패밀리룩의 상징인 가로형 키드니 그릴을 뒤로하고 과감하게 ‘버티컬 키드니 그릴’을 적용해 이때까지 BMW와는 완전히 다른 모델처럼 느껴졌다. 가속 페달에 발을 올리고 영종도를 한 바퀴 돌아보니 주행 성능도 확연히 달라진 게 느껴졌다. 기존 4시리즈는 3시리즈의 파생형 쿠페 모델 이라는 시선이 강했던 게 사실이다. 1세대 4시리즈는 멋을 챙긴 대신에 성능은 다소 모자라다는 게 대체적인 인식이었으나 2세대인 뉴 4시리즈 쿠페는 달랐다. 낮아진 전고에 코너링 성능을 높이기 위해 적용한 기술들이 어우러져 칼날같은 핸들링 감각을 구현해냈다.

지난 3일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 일대에서 뉴 4시리즈 420i 쿠페를 시승했다. BMW가 지난 2013년 처음 내놓은 준중형 쿠페 모델 4시리즈의 완전변경 모델이다. 뉴 4시리즈는 기자가 시승한 420i 모델 외에도 소프트탑이 적용된 컨버터블 모델과 고성능 버전인 m440i 모델이 있다. 420i는 멋들어진 쿠페형 외관에 실용성까지 뛰어나 뉴 4시리즈의 메인 트림이다.

BMW 4시리즈

첫 인상은 “실물이 낫다”였다. 온라인을 통해 떠돌던 뉴 4시리즈 쿠페의 이미지는 새로 적용된 버티컬 키드니 그릴 탓에 ‘왕 콧구멍’으로 통했다. 수평으로 길게 뻗은 키드니 그릴에 익숙해진 까닭에 버티컬 키드니 그릴이 유별나 보였던 것이다. BMW가 뉴 4시리즈에 논란을 감수하고서라도 버티컬 키드니 그릴을 적용한 건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변화’를 꾀할 필요가 있어서다.

유려한 외관 디자인을 보면 이보다 근사한 쿠페가 있을까 싶다. 한층 커진 차체도 매력적이다. 길이 4,770㎜, 폭 1,845㎜, 휠베이스는 2,850㎜로 전작 대비 각각 130㎜와 27㎜, 41㎜ 늘어났다. 불과 몇 센티미터 차이지만 실내 공간이 꽤나 쾌적해졌다. 2도어 쿠페 모델의 2열은 무용지물이라는 인식이 강한데 휠베이스가 길어지면서 성인 2명이 탈 수 있을 정도가 됐다. 다만 장거리는 어렵고 짧은 거리에 한해서다. 2열에 폴딩시트를 적용해 적재 공간도 늘었다. 멋과 실용성을 모두 잡은 셈이다.

bmw 4시리즈

실내도 빼어나다. 운전석에 앉으면 비행기 파일럿이 된 듯한 느낌이 든다. 높게 자리잡은 센터콘솔, 몸을 꽉 감싸주는 스포츠 시트 등이 만족스러웠다. 2도어 쿠페 특유의 감성에 실용성까지 고려한 세심함이 돋보였다.

본격적으로 달려봤다. 영종도로 오는 길에 BMW의 M퍼포먼스 모델인 ‘M340i’를 타고 한껏 달린 까닭에 눈이 높아질대로 높아진 상태였다. 4기통인 420i와 6기통인 M340i를 출력만 놓고 비교할 수는 없기에 우선은 코너링 실력부터 봤다. 구불구불한 코너도 갑작스러운 차선 변경도 칼날처럼 단번에 찔러 들어가는 느낌이 제법이었다. 뉴 4시리즈 쿠페는 뉴 3시리즈 대비 21㎜ 낮게 차체 무게 중심을 세팅하고 앞뒤 무게배분도 50대 50에 최대한 가깝게 세팅했다고 한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핸들링 감각만 놓고 보면 3시리즈보다 낫다”고 귀띔했다. 가속력은 트윈파워 터보 4기통 가솔린 엔진이 낼 수 있는 최대치의 성능을 뽑아냈다. 8단 스텝트로닉 스포츠 자동변속기의 재빠른 변속 덕에 일상 주행 수준의 고속 영역까지는 시원하게 속도를 뽑아낸다. 420i 기준으로 최고 출력은 184마력에 최대 토크는 30.6㎏·m다. 수치 상으로 보면 소나타 가솔린 모델보다 조금 나은 수준인데 가속력은 180도 다르다고 보면 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뉴 420i 쿠페가 7.5초, 뉴 420i 컨버터블이 8.2초다.

‘뉴 420i 쿠페 M 스포츠 패키지’는 지난 1일 출시돼 판매 중이다. ‘뉴 M440i xDrive 쿠페’와 컨버터블 라인업 ‘뉴 420i 컨버터블 M 스포츠 패키지’는 3월 중 판매될 예정이다. ‘뉴 M440i xDrive 컨버터블’ 및 그란쿠페 모델은 올 하반기에 출시된다.

bmw 4시리즈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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