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던진 '연립정부' 오세훈·나경원 화답..3자회동 추진?

조준혁 2021. 2. 1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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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사진)가 제안한 '서울시 중도보수 연립정부'를 두고 국민의힘에서 화답 목소리가 나왔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세훈·나경원 예비후보는 안철수 예비후보의 중도보수 연립정부 제안에 대한 환영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12월20일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한 안철수 예비후보는 같은달 23일 국민의힘을 향해 서울시부터 중도보수 연립정부를 구성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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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安과 노선 다르지 않아"
나경원 "금태섭·조정훈도 함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달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야권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경선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달라"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사진)가 제안한 '서울시 중도보수 연립정부'를 두고 국민의힘에서 화답 목소리가 나왔다. 유력 주자인 나경원·오세훈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연이어 긍정적 메시지를 내놓아 3자 회동이 성사될지에 눈길이 쏠린다.

 안철수가 던진 중도보수 연립정부…국민의힘 '빅2' 화답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세훈·나경원 예비후보는 안철수 예비후보의 중도보수 연립정부 제안에 대한 환영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12월20일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한 안철수 예비후보는 같은달 23일 국민의힘을 향해 서울시부터 중도보수 연립정부를 구성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같은 제안이 나온 지 두 달 가까이 지난 이달 13일 오세훈 예비후보는 한 방송에 출연해 "저는 중도 우파로 안철수 예비후보와 노선이 다르지 않고 외국에도 연립정부의 실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단일화하면 양쪽에 이미 결집된 지지세들이 혼연일체가 돼 함께 '윈-윈' 관계가 되기가 쉽지 않다"며 "서울시를 힘 모아 공동 운영하기로 합의하고 그런 형태의 단일화가 된다면 유권자들 입장에서 기대해볼 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비전스토리텔링 PT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安과 노선 다르지 않아"…나경원 "금태섭·조정훈도 함께"

나경원 예비후보는 오세훈 예비후보의 발언 직후 페이스북에 "성공적 단일화로 선거에서 승리하면 서울시 공동 운영은 당연히 실천해야 할 기본 과제"라고 썼다.

나경원 예비후보는 야권 후보 단일화에 이은 '자유주의 상식 연합' 구축을 제안했다. 그는 "안철수 예비후보뿐 아니라 금태섭 무소속 예비후보, 더 넓게는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까지도 함께할 수 있어야 한다"며 "진중권 전 교수, 서민 교수 등 합리적 진보도 중요한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본경선이 한창인 가운데 이 같은 오세훈·나경원 예비후보의 발언은 100% 국민 여론조사 룰을 의식한 정무적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넘어 정권교체를 위한 과정까지 고려한다면 야권의 이른바 '빅3'가 직접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나경원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사진=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100% 여론조사 앞두고 나온 발언이지만…이벤트 이어질 것"

국민의힘 관계자는 "중도층까지 함께하는 여론조사 규칙 때문에 이 같은 발언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면서도 "뒤늦게지만 국민의힘 유력 주자들이 안철수 예비후보 안을 받아들이는 모양새인 만큼 이들이 회동을 하는 이벤트도 충분히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오세훈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모두가 환영한다면 누구든 만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고, 나경원 예비후보 측 관계자 역시 "지금은 아이디어 수준이지만 어떠한 행동으로 이어질지 모른다. 오늘 금태섭 예비후보를 만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나경원 예비후보는 이날 공개일정 중 금태섭 예비후보와 함께하는 일정이 있다.

안철수 대표 또한 줄곧 야권 혁신에 동의하는 이들을 언제든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철수 예비후보가 언급했던 유능한 야권을 만드는 것에 동의를 해준 것은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다만 국민의힘 내부 경선이 진행 중인 만큼 특정 후보를 만나는 것에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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