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작년 4분기, 정유사 유일 흑자..석유화학 전략 적중"

문창석 기자 2021. 2. 1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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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확보한 최첨단 정유 석유화학 시설의 효과를 본격적으로 거두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14일 에쓰오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4조2803억원, 영업이익은 931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RUC와 ODC 지난해 3분기 두 달 동안의 정기보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4분기에는 RUC를 포함한 고도화시설을 '풀가동'해 원유정제시설을 100% 가동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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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RUC) © 뉴스1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에쓰오일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확보한 최첨단 정유 석유화학 시설의 효과를 본격적으로 거두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14일 에쓰오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4조2803억원, 영업이익은 931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는 국내 정유 4사 중 유일한 흑자다.

사업 부문별로는 정유사업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석유 소비 감소로 손실(897억원)을 냈지만, 석유화학에서 727억원, 윤활기유에서 110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세계 석유제품 수요 감소와 정제마진 하락 속에서도 산화프로필렌과 윤활기유, 저유황 선박유 등 수익성이 좋은 제품 생산을 최대로 끌어올린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산화프로필렌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스프레드(판매가격에서 원료가격을 뺀 수치)는 톤당 595달러였던 3분기에서 85% 이상 상승한 톤당 1098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12월 이래 최고 수준으로, 향후 실적 개선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쓰오일은 지난달 28일 잠정실적 발표에서도 "좋은 시황을 이용하기 위해 생산능력이 30만톤인 산화프로필렌 생산을 3만~4만톤 정도 더 늘리고, 향후에도 가동률을 높게 유지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RUC) © 뉴스1

지난 2018년 말 가동을 개시한 에쓰오일의 신규 고도화시설(RUC&ODC)은 원가경쟁력과 운영 효율성이 세계 최상위권이라는 평가다.

잔사유 고도화시설(RUC)은 원유보다 값싼 중질의 잔사유를 원료로 휘발유와 고급 휘발유용 첨가제,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프로필렌·에틸렌 등을 생산한다. 이 프로필렌을 올레핀 하류시설(ODC)에 투입해 폴리프로필렌(PP), 산화프로필렌(PO)을 만들어 국내외 석유화학 업체에 공급한다.

RUC와 ODC 지난해 3분기 두 달 동안의 정기보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4분기에는 RUC를 포함한 고도화시설을 '풀가동'해 원유정제시설을 100% 가동할 수 있었다. 이는 국내 정유사들이 4분기 가동률을 80% 수준으로 낮춘 것과 다른 행보다.

제품 판로는 40년 이상 공들여 구축한 해외 네트워크가 큰 역할을 했다. 전세계 이동 제한이 지속되면서 휘발유·경유·항공유 등 연료유 소비가 급감한 악조건에서도 에쓰오일은 수출 물량을 전년보다 소폭(0.3%) 높였다.

에쓰오일의 실적 개선은 올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고도화시설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데다, 주요 생산설비가 지난해 정기보수를 마쳐 올해는 가동중단 없는 공장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석유화학 주력 제품인 산화프로필렌, 폴리프로필렌 등 올레핀 품목들이 올해 들어서도 중국 등 각국의 소비진작 정책으로 인한 자동차·가전·포장재 섹터의 수요 회복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확산으로 석유제품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정제마진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며, 특히 아시아 지역 수요가 더 빨리 회복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회사의 경영실적도 빠르게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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