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마지막 날도 종일 '잿빛 하늘'..수도권·충청권 비상저감조치
비상저감조치 6개 시·도서..5등급차 제한 X
사업장·공사장 운영 단축..발전소 상한제약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설 연휴 마지막이자 일요일인 14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와 함께 초미세먼지(PM-2.5)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서부와 영남 일부 지역은 15일 오전까지 잿빛 하늘이 이어지겠다.
14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수도권과 충청권 6개 시·도에선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 중이다. 정부는 오전 8시 초미세먼지 재난대응 합동점검회의를 열었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서울 지역 1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나쁨'(36~75㎍/㎥)에 해당하는 59㎍/㎥이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중구가 83㎍/㎥으로 유일하게 '매우 나쁨'(75㎍/㎥ 이상)을 넘었다.
강서구도 73㎍/㎥을 보여 '매우 나쁨'에 근접하고 있다. 나머지 22개 구도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양천구 69㎍/㎥, 동작구 68㎍/㎥, 서초·금천구 65㎍/㎥, 영등포구 64㎍/㎥, 강남구 63㎍/㎥, 광진구 61㎍/㎥, 노원·송파구 59㎍/㎥, 성동구 58㎍/㎥, 마포구 57㎍/㎥, 구로구 56㎍/㎥, 도봉구 55㎍/㎥, 관악구 54㎍/㎥, 종로구 52㎍/㎥, 강북·용산구 50㎍/㎥, 성북·중랑구 48㎍/㎥, 동대문구·서대문구 47㎍/㎥, 은평구 41㎍/㎥ 등이다.
서울 외에도 공기가 탁한 지역이 많다.
이날 오전 6시부터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충남 지역은 1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인 88㎍/㎥을 기록했다.
수도권인 경기(73㎍/㎥), 인천(64㎍/㎥)은 물론 세종(75㎍/㎥), 충북(50㎍/㎥)도 '매우 나쁨' 또는 '나쁨' 수준을 보였다.
전북(70㎍/㎥), 광주·울산(51㎍/㎥), 전남(47㎍/㎥), 대구(46㎍/㎥), 경북(42㎍/㎥), 대전(40㎍/㎥), 강원(36㎍/㎥) 등에서도 1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였다.
그 외 지역의 1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보통'(16~35㎍/㎥) 단계를 기록하고 있다.
고농도 초미세먼지 상황은 이날 전국 곳곳에서 종일 이어지겠다.
수도권은 경기남부가 '매우나쁨', 서울·인천·경기북부가 '나쁨'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특히 서울·인천·충남은 오전에 일시적으로 '매우 나쁨'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미세먼지(PM-10) 농도도 수도권 전 지역에서 '나쁨'을 보이겠다.
강원영서·충청권·광주·전북 지역도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으로 예상된다.
오는 15일에는 경기남부·세종·충북·대구는 '나쁨', 그 밖의 권역은 '좋음'∼'보통'으로 예상된다. 다만 서울·인천·경기북부·강원영서·충남은 오전에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14일 대부분 지역에서 전일 미세먼지가 잔류하고, 대기 정체로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축적되어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15일은 전날 미세먼지가 잔류하고 대기 정체로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축적돼 일부 중서부와 영남지역에서 농도가 높겠으나, 오후에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점차 농도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서울·인천·경기·충남·충북·세종 6개 지역은 미세먼지 위기경보 '관심' 단계다.
비상저감조치 시행 지역 내 행정·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미세먼지 다량배출 사업장 279개소와 소각장 등은 단축 운영하거나 가동률을 조정한다.
건설 공사장도 공사 시간을 변경·조정하고 살수차 운영과 방진덮개 복포 등의 날림(비산)먼지 억제 조치를 해야 한다. 위반 시 2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다만 차량 운행량이 적은 휴일임을 고려해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은 제한하지 않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대응을 위해 행정·공공기관 주차장 폐쇄나 공용·직원 차량 운행 금지도 시행하지 않는다.
또 전국 단위로는 총 14기의 석탄발전 가동 정지와 총 44기의 출력을 80%로 제한하는 상한제약을 시행하게 된다. 특히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인천과 충남 지역의 경우 8기는 가동 정지, 26기 상한제약을 실시한다.
정부와 각 지자체는 미세먼지 다량 배출 사업장과 공사장을 대상으로 점검·단속을 강화한다. 야외활동 자제 권고, 취약계층 마스크 보급 등 건강보호 조치도 병행된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이날 오전 8시께 한강홍수통제소 영상회의실에서 관계기관과 영상으로 '초미세먼지 재난대응 합동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이후 평택시에 위치한 폐기물 소각시설을 찾아 비상저감조치 이행 실태를 살핀다.
서울시는 서울세종대로 일대, 경기도는 군포시 소각장, 인천시는 남동구 분진흡입차량 운행 현장을 각각 방문해 이행 실태를 점검한다.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보다 입자가 더 작아 코 점막을 통해 걸러지지 않고 몸속 깊숙이 침투해 천식이나 폐질환의 유병률과 조기 사망률을 높인다.
어린이·노약자·호흡기 질환자는 덴탈 마스크로 불리는 수술용 마스크나 면마스크 보다는 황사·미세먼지 같은 입자성 유해물질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는 보건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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