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대생 교육실습 2주로 축소..기초학력 지원활동도 인정
간접·비대면 교육실습 허용..실습 가능 기관 확대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도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게 되면서 교육당국이 교육대학, 사범대학 학생의 교육실습 기간을 2주로 축소했다. 코로나19로 우려가 커지고 있는 학습격차 해소를 위해 초등학생들의 기초학력을 지원하는 활동에 예비교사들이 참여하는 것도 교육실습으로 인정한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실습 형태를 유연화하는 방향으로 '예비교원의 교육실습'을 개선했다고 14일 밝혔다. 교·사대 학생 등 예비교원이 졸업 후 2급 정교사 자격증을 받기 위해서는 협력학교에서 4주 이상 교육실습을 해야 한다. 통상 중등교사를 양성하는 사범대는 4주, 초등교사를 양성하는 교대는 9주간의 교육실습을 받는다.
교육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학교에서 직접 교육실습을 하는 기간을 2학점 4주에서 1학점 2주로 줄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도 등교·원격수업을 병행하게 되면서 원격수업을 돕는 방식도 교육실습으로 인정한다. 대신 직접실습 2주 외에 대학에서 '간접실습' 프로그램을 1학점(15시간 이상) 운영해야 한다.
교육실습을 나갈 학교의 구성원이 확진되거나 교·사대 학생이 코로나19 확진 등으로 실습이 불가능할 때는 대학 총장이 재량으로 대체프로그램을 운영해 교육실습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할 수도 있다.
교육봉사활동 역시 대학 총장이 발급한 확인서를 인정하고 방학 중 교육봉사활동도 인정하기로 했다. 유·초·중·고의 원격수업을 지원하거나 예비교원이 수업 보조자료를 제작하는 것도 봉사활동으로 인정한다. 교·사대생은 졸업 때까지 60시간 이상 교육봉사활동을 해야 교원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또 졸업 때까지 2회 이상 받아야 하는 응급처치·심폐소생술 실습을 온라인으로 실시하는 것도 인정한다. 온라인 이수여부, 방식 등 세부기준은 대학이 재량으로 마련하면 된다. 교직 적·인성검사 역시 온라인으로 실시할 수 있다.
교육실습 기관과 교육실습으로 인정하는 활동 범위도 확대한다. 예비교원이 기초학력 보조강사로 참여하는 등 공교육 지원 활동도 교육실습으로 인정한다. 이에 따라 예비교원이 교육청 또는 학교 단위의 기초학력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해 정규교사의 활동을 보조하는 것도 교육실습 시간으로 인정한다.
이를테면 서울시교육청에서 초등학교 1~2학년 학생의 기초학력 지원을 위해 운영하는 '기초학력 협력강사' 프로그램에 예비교원이 참여해 학생들을 교육하는 것도 교육실습 시간으로 인정할 수 있다. 교육부는 전국 교·사대에 설치하는 미래교육센터 등을 예비교원의 학력격차 해소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학교뿐 아니라 시·도 교육청에 설치된 위(Wee)센터, 전문상담지원센터, 특수학교·특수학급 지원센터, 온라인 공동 교육과정 지원센터 등도 교육실습 기관에 포함했다. 교육부고시인 '유치원 및 초등·중등·특수학교 등의 교사자격 취득들 위한 세부기준'이 개정돼 '국가 또는 지자체가 학생 교육을 목적으로 설치·지정·위탁 및 운영하는 기관'도 교육실습 기관에 포함됐다.
개정된 고시는 3월1일부터 시행된다. 전문상담교사와 특수교사, 사서교사가 되려는 예비교원이 우선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교육부는 "관계기관의 의견수렴을 과정을 거쳐 실습 가능 기관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력학교가 아니라도 원하는 교사·학교와 연계해 교육실습을 실시하거나 교원 학습 공동체, 교과 연구회, 혁신학교 등과 연계해 교육실습을 실시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비교원의 교육실습 기관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교육부는 예비교원들이 교육실습과 교육봉사 등이 가능한 학교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교육실습 앱'을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또 코로나19 상황에서 안전한 교육실습을 지원하기 위해 원격 교육실습 방안 등을 담은 '교육실습 안내서'를 보급한다.
홍기석 교육부 학교혁신정책관은 "코로나19로 인한 교육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함으로써 예비교사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교육실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며 "학력격차 해소를 위한해 교육청과 교원양성대학, 예비교원의 적극적 협조를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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