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적을 만듭니다"..대안교육 '창원자유학교' 성공적 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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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학교에 오기 전까지 삶의 의미를 몰랐습니다. 그래서 죽고 싶은 순간도 많았습니다. 창원자유학교는 그러한 고통의 순간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당겨본 동아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학교에 다니면서 사람들이 왜 열심히 사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경남의 대안교육 위탁기관인 창원자유학교가 학생·학부모 사이에서 매우 높은 만족도를 보이며 성공적으로 정착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이를 방증이라도 하듯 창원자유학교에 다닌 학생과 이들 학부모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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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나는 이 학교에 오기 전까지 삶의 의미를 몰랐습니다. 그래서 죽고 싶은 순간도 많았습니다. 창원자유학교는 그러한 고통의 순간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당겨본 동아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학교에 다니면서 사람들이 왜 열심히 사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경남의 대안교육 위탁기관인 창원자유학교가 학생·학부모 사이에서 매우 높은 만족도를 보이며 성공적으로 정착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창원자유학교는 1년 과정으로 2018년 만들어졌다.
학생들은 수료 뒤 일반고 1학년이나 2학년으로 선택해서 진학할 수 있다.
이곳은 중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고등학생이 되는 성장의 전환기에서 삶과 공부의 의미를 좀 여유롭게 탐색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창원자유학교의 수업은 일반고에서 배우는 과목과는 내용과 방식이 모두 다르다.
일반고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시민성 함양, 진로 체험, 프로젝트, 자유 탐구, 묵학 등으로 구성됐다.
생활기록부에는 점수가 아닌 서술 형태로 학생의 성장을 자세하게 기록한다.
국어, 영어, 수학, 한국사, 통합과학, 통합사회와 같은 보통교과의 경우 일반고와 유사한 방식으로 평가한다.
지식 교과 위주의 수업이 아니므로 일반고 학업성취도 측면에서 보면 적응하는 데 개인차에 따른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하지만 창원자유학교에서 이룬 내적 성장을 바탕으로 주도적으로 자신의 일상과 학업을 꾸려가며 자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창원자유학교는 설명했다.
이를 방증이라도 하듯 창원자유학교에 다닌 학생과 이들 학부모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작년 수료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90%가 매우 큰 변화와 성장이 있었다고 답변했다.
학부모 92.3%가 아이의 변화와 성장이 매우 컸다고 응답했다.
최근 열린 교육설명회에 참석한 재학생들은 '1년이 지나는 동안 진로를 보는 새로운 시각이 생길 수 있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 진로를 열어갈 힘이 생긴다' 등 다양한 소감을 밝혔다.
학부모들도 '아이가 배움의 즐거움을 알고 자제력과 책임감이 향상됐다', '삶을 즐기는 여유가 길러졌다', '인문학적 소양이 생겼다', '아빠와 대화가 많아졌다' 긍정적 반응을 쏟아냈다.
창원자유학교 관계자는 "창원자유학교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학교라고는 말하지 못하지만 웬만한 학교에서 일어나지 않는 일이 1년 동안 일어난다"며 "큰 기적은 없지만 작은 기적들은 종종 있다"고 말했다.
home12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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