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7.3 강진..최소 100명 다치고 철도 운영 중단(종합)

동일본대지진 발생 10주년 앞두고 '또' 강진
당국 "100명 넘게 다쳐..부상자 더 늘어날 듯"
정전·산사태 발생...신칸센 등 일부 노선 중단
日 기상청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으로 분석"

13일 오후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 규모 7.3으로 추정되는 강한 지진이 발생한 뒤 후쿠시마현의 한 주류 매장에서 점장이 지진으로 인해 깨진 술병을 치우고 있다./교도 연합뉴스

동일본대지진 발생 10주년을 약 한 달 앞두고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3으로 추정되는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고 교도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당초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후 11시 7분쯤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1분 뒤 지진의 규모를 '7.3'으로 수정해 다시 발표했다. 근원지인 진원의 위치는 북위 37.7도 동경 141.8도이며, 진원의 깊이는 약 60㎞로 추정된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최대 진도(震度)는 후쿠시마 일부 지역과 미야기현 일부 지역에서 '6강'에 달했다. 진도는 특정 장소에서 지진으로 인해 감지된 흔들림의 상대적 세기를 의미한다.

보통 진도 6강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걷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동하려면 엎드려 기어야 한다. 고정되지 않은 가구는 대부분 넘어지며, 내진성이 약한 목조 건물은 기울거나 쓰러질 수 있다. 땅이 크게 갈라지거나 대규모 산사태 및 산이 붕괴하는 일도 벌어진다.

특히 이번 지진의 진동이 워낙 강해 진앙지에서 수백㎞ 떨어진 도쿄 도심에서도 흔들림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으며 진동이 수십초 동안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 등 도호쿠 지방에서 102명의 부상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다만 피해 확인 과정에서 부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지진과 함께 대규모 정전도 발생했다. 통신은 초기 집계로만 후쿠시마와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약 90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고, 수돗물 공급도 끊겨 당국이 급수 중이라고 보도했다. 고속철도인 신칸센 일부 노선과 재래식 철도인 JR노선도 일부 운행을 보류했다.

후쿠시마 니혼마쓰시 소재 경주용 트랙(서킷장)에서는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서킷 코스와 건물 전체를 덮쳤다. 또한 이 지역 고속도로에 대형 바위와 토사물이 쏟아져 고속도로가 막히기도 했다. 후쿠시마현 한 동사무소에서는 천장이 무너지고 수도관이 파손됐으며, 상점의 지붕과 유리창이 깨지는 등 피해도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으로 해수면이 약간 변동할 수 있다면서도 쓰나미(지진 해일) 피해 우려는 없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번 지진이 2011년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지진 이후 여진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강진으로 보고된 중대한 피해는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국민들은 가능한 한 실내에 머물고 여진에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도쿄전력은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과 제2원전, 가시와자키 가리와 원전 이상 여부 점검에 착수한 결과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아울러 원전 주변 방사능 수치에도 변화가 없다고 했다.

이날 지진은 동일본대지진 10주년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발생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앞서 2011년 3월 11일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규모 9.0의 강진이 발생했으며 쓰나미로 이어졌다. 당시 1만5000여명의 사망자와 2500여명의 실종자가 발생했고, 후쿠시마 제1원전이 폭발해 방사능 물질이 누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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