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합창 철학'의 재발견
[앵커]
코로나 시대에 다 같이 노래를 부르는 합창은 침방울 감염 우려 탓에 연습조차 순탄치가 않죠.
하지만 또 이런 힘든 상황이 '협력과 배려' 없인 하모니가 이뤄질 수 없는 합창의 철학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김상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소프라노와 테너, 베이스 등 다양한 화음으로 어우러진 합창, 역시 가장 아름다운 악기는 '인간의 목소리'입니다.
국립합창단 연습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전체 연습은 사라졌고, 서너 명씩 파트 별 연습만 진행됩니다.
최대 주의사항은 마스크를 얼굴에서 떼지 않는 것입니다.
[최윤정 / 국립합창단원 알토 파트장 : 저희는 이 연습실 안에서 물 마시는 것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마스크를 쓰고 노래하는 자체도 어렵지만 빠르고 힘차게 노래하다 보면 마스크가 입속으로 딸려 들어갈 때가 많아 숨쉬기도 힘이 듭니다.
[이정미 / 국립합창단원 소프라노 파트장 : 마스크 94를 쓰다 보니까 너무 호흡하기가 힘들 때가 많아요. 호흡도 더 많이 들어가고 고음을 내다보면 입도 크게 벌리다 보면 마스크도 움직이게 되고….]
마음껏 연습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요즘, 하지만 자기가 맡은 소리 영역에 대한 철학은 더 단단해졌습니다.
[길은배 / 국립합창단원 베이스파트장 :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이 되는 것을 잘 해나가면 이 시기를 잘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코러스는 그런 관점에서 보면 베이스가 정말 이 바탕이 되는, 중요한 기본이 되는….]
[김영욱 / 국립합창단원 테너 파트장 : 예전에 평범했던 일상들을 그리워하고 함께 모여서 정말 할 수 있다는 그런 희망을 대변하는 목소리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으로 관객과 만날 때가 많은 코로나 시대.
그 어떤 악기도 표현할 수 없는 합창만의 의미와 철학을 되짚어보게 합니다.
[윤의중 / 국립합창단 단장 겸 예술감독 : 크게 낼 때는 같이 크게 내고 작게 낼 때는 같이 작은 소리를 내기 위해서 서로를 배려하고 또 양보하는 정신이 있어야 됩니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의 기본적인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YTN 김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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