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효율성·파워 동시 고려한 혼다 CR-V 하이브리드
(지디넷코리아=조재환 기자)최근 출시한 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를 타고 전라남도 영암 일대를 약 200km 정도 달렸다. 2모터 시스템이 탑재된 하이브리드 주행 특성과 혼다 센싱 등의 주행보조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전반적으로 CR-V 하이브리드는 효율성과 강한 주행 성능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SUV는 분명하다. 하지만 너무 오래된 듯한 느낌의 계기반 클러스터와 7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구성은 아쉽다. 다른 수입 및 국산 SUV와 많이 비교가 된다.
이번에 판매되는 혼다 CR-V 하이브리드에는 1993cc 직렬 4기통 DOHC VTEC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145마력(6200RPM), 최대토크는 17.8kg.m(3500RPM)이다. 여기에 184마력의 최고출력, 32.1kg.m 최대토크를 내는 모터가 들어간다. 모터와 엔진의 합산 최고출력은 215마력이다.
혼다코리아는 이번 시승에서 다양한 주행모드를 활용할 수 있는 i-MMD 드라이브 이점을 소개하기 위해 영암 서킷을 빌렸다. 초반에는 EV모드를 설정해 효율성을 테스트 해 본 후, 스포츠 모드로 전환시켜보는 시간으로 이어지는 구성이다.
EV모드를 활용하면 최대 시속 40km/h 범위까지는 전기차처럼 주행할 수 있다. 가속페달에 압력을 가하면 엔진이 개입돼 EV모드가 해제될 수 있다. 또 리튬이온배터리 용량이 전기차에 비해 상당히 작기 때문에, 금방 배터리가 소진되면 곧바로 엔진이 개입될 수 있다. 그만큼, 해당 기능이 도심 저속 주행에 유리하다는 뜻이다.
ECON 모드를 활용하면 모터와 엔진등이 적절하게 활용된다. 가속성능 대신 효율성을 강조하는데, 일상적인 주행에 큰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엔진 사운드가 묵직하게 들린다. 초반 가속능력은 기대 이상이다. 하이브리드에 대한 선택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서킷 주행을 마치고 영암부터 해남까지 왕복 200km를 달렸다. 차체가 높은 편이라서 주행하는데 시야가 방해되지도 않았다. 사이드미러 크기도 넉넉했다. 우측 방향지시등을 작동시키면 7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에 카메라 화면이 등장하는데, 화질이 아쉽다. 이제 많은 메이커들이 고화질의 카메라를 사이드미러에 장착하는데, 혼다도 좀 더 화질적인 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센터콘솔 수납공간은 여유롭다. 시승차량은 기어 노브로 변속하지 않고 기어 버튼으로 변속할 수 있다. 운전자가 알아보기 쉬운 공간에 자리잡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기어 노브가 있어야 하는 자리에 수납공간 등이 자리잡고 있어, 장거리 가족 여행 등에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장시간 주행하면서 수차례 스포츠 모드와 EV모드를 썼다. 시승차량의 복합 공인 연비는 14.5km/ㅣ인데, 다양한 주행모드를 활용한 탓인지 평균 12.0km/l 정도를 오고갔다. ECON 모드를 더 많이 쓴다면 연비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CR-V 하이브리드에 있는 EV모드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경사 구간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었다. 해남 땅끝마을 부근에 진입했을 때는 내리막이 많았는데 회생제동의 영향으로 좀 더 오래 엔진 개입 없이 EV모드로 갈 수 있었다. 연비 주행에 최적인 세팅이다.
혼다코리아는 이번 시승에 각각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준비했다. 차량 내부에 연결된 안드로이드 오토 전용 카카오내비 구동 장면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었다.
CR-V 하이브리드는 컴바이너 타입의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제공되는데, 사용자 설정별로 카카오내비에서 제공되는 경로 데이터를 띄울 수 있다. 이같은 방식은 현재 BMW 등에서 활용되고 있는데 사용 범위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CR-V 하이브리드 등에 처음으로 카카오내비 경로 데이터를 클러스터와 헤드업디스플레이에 띄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혼다 센싱 주행보조 시스템은 무난한 편이다. 차로 이탈을 방지해주는 LKAS 시스템은 시속 72km/h 이상 쓸 수 있다. 간선도로에서 써보니 차로 중앙을 잘 유지해주고 앞 차와의 간격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잘 유지해줬다.
다만 아쉬운 것은 경고 방식이다. 음악을 크게 틀고 해당 기능을 작동시켰을 때 경고음이 잘 들리지 않는다. 혼다센싱의 경우, 1번의 경고만 무시하면 주행보조 기능을 무력화시키기 때문에 운전자 스스로의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경고를 내보내는 문구가 영어로 나온다. 한글화가 덜 된 부분은 아쉽다.
CR-V 하이브리드는 1026mm의 넉넉한 2열 레그룸을 제공하고, 2열 시트를 눕힐 경우 평평해지는 느낌이 강하다. 공간감 만큼은 제대로 승부를 볼 수 있는 SUV다.
다만 너무 오래된 느낌의 클러스터 디자인과 7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는 아쉽다. 클러스터는 여전히 한글 대신 영어로만 제공되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혼다코리아가 스스로 해결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CR-V 하이브리드 EX-L 가격은 4천510만원, 투어링은 4천770만원이다.
조재환 기자(jaehwan.cho@zdnet.co.kr)
Copyright © 지디넷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혼다 어코드·폭스바겐 티구안 등 5개 차종 1만4217대 리콜
- [조재환의 카테크] "레벨 3 자율주행” 취득했다는 혼다, 믿어도 될까
- 정우영 혼다코리아 대표, 19년 임기 마치고 퇴임
- 中 알리바바, 日 혼다에 차량용 인터넷 개발 공급
- 혼다 양산형 전기차,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 기본 탑재
- K-배터리, 트럼프 'IRA 세액공제 폐지'에 촉각
- 트럼프 2기 대비 나선 현대차그룹, 무뇨스·성김 美 전문가 전면에
- 삼성전자, 자사주 10조 매입...3개월 내 3조원 소각
- 주52시간 예외·직접 보조금...韓·日, 반도체법 재추진
- SK 계열사 또 줄었다...리밸런싱 탄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