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껴도 작동 안한 센서..버스 문 끼임 예방책 나올까

최재훈 2021. 2. 1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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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경기 파주시에서 발생한 20대 승객 버스 뒷문 끼임 사망 사고는 손 혹은 팔 끼임이 원인으로 결론 날 것으로 보인다.

부피가 작은 옷이 아니라 신체 일부가 꼈음에도 작동하지 않은 감지 센서, 문에 끼인 승객을 매달고 급하게 출발한 버스 등 총체적 문제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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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사고 승객 손에 상흔..경찰, 버스기사 송치
정부·지자체 '안전장치 점검·기사 교육 강화' 등 대책 추진

(파주=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지난달 경기 파주시에서 발생한 20대 승객 버스 뒷문 끼임 사망 사고는 손 혹은 팔 끼임이 원인으로 결론 날 것으로 보인다.

부피가 작은 옷이 아니라 신체 일부가 꼈음에도 작동하지 않은 감지 센서, 문에 끼인 승객을 매달고 급하게 출발한 버스 등 총체적 문제가 드러났다. 이에 정부가 안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파주경찰서는 숨진 20대 승객 A씨 손 부분이 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60대 버스기사 B씨를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A씨의 손에서 문에 꼈을 때 난 것으로 보이는 상흔을 발견했다. 또, 버스 내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버스 안쪽으로 손을 뻗는 것으로 보이는 장면도 확보했다.

버스 외부에서는 A씨가 문에 손 부분이 끼인 채로 움직이는 버스를 따라 달리다 넘어지는 화면도 있었다.

다만, CCTV 화면은 어둡고 화질이 안 좋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화질을 높여 화면을 분석해달라고 국과수에 요청했으나 유의미한 결과는 얻을 수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버스에서 내린 후 하차 태그를 하기 위해 손을 뻗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이지만 피해자가 숨져 이 부분은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하차 태그 기록은 없었다.

시내버스 뒷문에는 끼임을 인지해 문이 열리는 센서가 있었지만 작동하지 않았다. 경찰은 사건 후 장우산으로 실험을 했지만 장우산이 끼더라도 문에 상당한 압력을 가하지 않으면 센서가 작동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해당 버스기사는 승객이 내린 것을 확인하고 버스를 출발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유족들은 언론 인터뷰와 청와대 청원을 통해 원인 규명과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유족이 올린 글에는 "한 번의 확인, 내린 후 3초의 기다림만 있었더라도 이런 억울하고 허망한 죽음은 없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면서 "버스기사 안전교육 강화, 승하차 센서 개선, 승하차 시 타고 내릴 수 있는 안전한 시간 확보 등을 청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많은 시민이 그동안 버스 하차 때 아찔한 경험을 공유하며 공감했다.

사건을 계기로 정부와 지자체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버스 안전장치 작동 상태를 일제 점검하고 운송업자에 대한 지도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안전등급 하위 업체의 노선 신설 및 증차를 제한하고, 중대사고 유발 업체는 인센티브 재정지원금을 50% 삭감하는 등의 페널티를 부여할 계획이다.

감독과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북부지역 한 버스 업계 관계자는 "빡빡한 운행 시간을 지켜야 하는 버스 기사들은 승객들이 하차할 때도 마음이 급해 센서에 심리적으로 의존을 많이 한다"며 "운전자 교육도 중요하지만, 버스 내 안전장치나 운행 시스템 개선 등 근본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문제를 분석해 단순 점검 차원이 아닌 효과적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jhch79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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