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현대重 임단협 난항 여파..울산 지역경기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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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최모(73·여) 사장은 코로나19 장기화와 현대중공업의 2년치 임금협상 미타결로 인해 사상 최악의 침체를 겪고 있는 지역경제 분위기를 이 같이 토로했다.
이에 따라 설 이후 코로나19 규제가 완화되고, 현대중 노사의 2년치 임단협까지 타결될 경우 꽉 막힌 동구지역 경기에도 숨통이 틔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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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앞으로 코로나가 종식된다 해도 동구지역에서 과거와 같은 매출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울산 동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최모(73·여) 사장은 코로나19 장기화와 현대중공업의 2년치 임금협상 미타결로 인해 사상 최악의 침체를 겪고 있는 지역경제 분위기를 이 같이 토로했다.
코로나19 펜데믹이 1년째 이어지면서 울산지역 음식점과 주점, 마트, 편의점 등의 소상공인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울산에서도 조선산업 불황에 코로나19까지 겹친 동구지역의 체감 경기는 단순한 수치로는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3차 대확산으로 인한 집합금지와 영업제한 조치로 지역 음식점과 술집 등이 가장 큰 직격탄을 맞았다.
동구에서 비교적 장사가 잘되는 고깃집이던 최 대표의 가계 역시 코로나19 이전에는 평균 월 매출이 3000만~4000만원을 웃돌았지만 최근에는 1000만원까지 급감했다.
최 사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로 어려운 가운데 최근 영업제한 조치는 음식점들에게 더욱 가혹한 현실로 다가왔다"며 "어려운 가운데 근근히 현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다른 자영업자들을 보면 마음이 너무 무겁다"고 심정을 밝혔다.
여기에 2년째 난항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임단협도 가뜩이나 좋지 않은 지역경기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특히 이번 설 명절을 앞두고 노사의 잠정합의안 도출로 타결이 기대되면서 지역 경기가 조금은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됐다.
2년치 잠정합의안이 통과돼 임금 인상분과 격려금 등 직원 1만3000여명에게 1인당 평균 1500만원이 지급될 경우 동구 지역 상권은 잠깐이라도 설 특수를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5일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돼 이런 기대마저 물건너 가면서 지역 주민들과 상인들 모두 실망감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동구지역 한 전통시장 상인은 "2년만에 현대중공업 임단협이 타결돼 설 대목에 전통시장에 활기를 기대했지만 부결됐다는 소식에 실망했다"며 "설 이후에라도 임단협이 원만하게 타결돼 지역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사의 잠정합의안은 성과금과 기본급 인상 등 임금성 부분에 대해 조합원들 다수가 불만을 가지면서 부결된 것으로 드러났다.
노조측은 설 연휴 이후 재개되는 사측과의 교섭에서 성과금 산출과 위로금 등 임금성 부분의 문제점을 살펴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설 이후 코로나19 규제가 완화되고, 현대중 노사의 2년치 임단협까지 타결될 경우 꽉 막힌 동구지역 경기에도 숨통이 틔일 것으로 기대된다.
kky06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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