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가라앉을 판"..세월의 풍파 24년 '충북 701호' 소방정

조준영 기자 2021. 2. 1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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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인공호수인 청풍호(충주호)에서 화재진압과 인명구조 임무를 수행하는 '충북 701호 소방정'의 노후가 심각하다.

충북 701호 소방정은 2017년 내구연한이 종료됐다.

충북 701호 소방정이 출동 불가 상태에 빠지면 선박 대형화재 사고 대응체계도 함께 멈출 수밖에 없다.

충북 701호 소방정 최대 속도는 18노트(시속 33.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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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정비로 멈춘 것만 2376시간..비용도 2억4000만원
충북도 예산 타령 번번이 교체 난색..정부도 '도긴개긴'
충북 701호 소방정 © 뉴스1

(청주=뉴스1) 조준영 기자 = "성능은 날로 떨어지고 고장도 끊이질 않고…"

국내 최대 인공호수인 청풍호(충주호)에서 화재진압과 인명구조 임무를 수행하는 '충북 701호 소방정'의 노후가 심각하다.

내구연한을 훌쩍 넘겨 운용한 탓에 성능 저하는 물론 고장이 끊이지 않는다. 수리·정비로 어렵사리 연명(?)하고 있으나 사실상 한계점에 다다랐다.

충북 701호 소방정은 2017년 내구연한이 종료됐다. 현재는 소방선박 운영·관리 규정에 맞춰 검사기관 안전검사를 받고 연장 운용하고 있다.

처음 도입 시기가 1997년 4월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기준으로 무려 24년 동안 현역으로 뛰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흐른 세월만큼이나 선박 노후화에 따른 문제가 적잖다.

14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4년(2017년~2020년)간 충북 701호 소방정은 수리·정비·검사를 이유로 2376시간(99일)이나 출동하지 못했다.

소방당국이 보유한 소방선박 전체(7척) 출동 불가 시간 2808시간(117일) 중 절반을 넘게 차지하는 수준이다.

충북 701호 소방정이 출동 불가 상태에 빠지면 선박 대형화재 사고 대응체계도 함께 멈출 수밖에 없다. 청풍호에서는 유람선(12척)과 어선(69척)이 운항 중이다.

대체 투입 선박은 인명구조를 주된 임무로 하는 구조정이나 구조보트여서 화재진화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

장착 소방펌프 용량만 봐도 대체 선박 방수량은 분당 최고 3만9000ℓ로 충북 701호 소방정(36만ℓ)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노후화는 주기관(엔진)과 같은 중요 부품 과부하로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수리비로 쓰인 돈만 2억4000여만원에 이를 정도다.

충북 701호 소방정 © 뉴스1

기동성 측면에서 보면 최신 소방정에 크게 못 미친다. 충북 701호 소방정 최대 속도는 18노트(시속 33.3㎞)다.

수난구조대에서 물길로 약 36㎞ 떨어진 유람선 선착장까지 출동한다고 가정하면 단순 산술로 1시간 이상 걸린다. 최신 소방정은 최대 속도가 30노트(시속 55.5㎞)라 출동 시간이 반으로 줄어든다.

그동안 소방당국은 소방정 교체에 열을 올려왔다. 내구연한이 도래하기 이전부터 밑그림을 그리고 지난해에는 소방정 대체건조 TF팀까지 꾸려 예산 확보 작업을 펼치기도 했다.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지휘권을 쥔 충북도가 번번이 소방정 교체 지원에 난색을 보인 까닭이다. 소방이 국가직으로 전환된 이후 중앙정부도 비슷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올해 역시 내년도 애초 예산을 짜면서 최신 소방정 도입 비용(약 50억원)을 도비와 소방안전교부세로 1대 1 매칭하는 안을 낼 예정이지만 받아들여질지 미지수다.

소방 관계자는 "내년 4월에 다시 한번 소방정 운용기간을 연장해야 한다. 그러나 안전성 검사 통과가 전제돼야 하는 데다 선령이 25년이 지나 보험 가입 문제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신 소방정 도입 결정이 이뤄지더라도 선박 건조에 통상 2년이 걸린다는 것을 고려하면 내년에는 무조건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a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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