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이 더 좋다는 아이 어떡하죠"..속 타는 초등생 엄마들

장지훈 기자 2021. 2. 14.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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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가는 게 별로 좋지 않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일찍 일어나야 하고 유튜브로 슬라임 동영상도 못 보잖아요."

올해 초등학교 2학년이 되는 김라희양(경기 용인·8)은 뉴스1과 통화에서 오는 3월2일 개학이 마냥 반갑지가 않다고 했다.

지난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쌍둥이 남매를 키우는 윤모씨(43·여)는 "아이들이 오후 11시가 넘어서 자고 오전 9시가 다 돼야 일어난다"며 "집에서는 별로 움직일 일이 없으니 소파와 한 몸이 돼 스마트폰만 붙잡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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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1 코로나 여파로 주1~2회 등교해 학교 적응 차질
"친구 이름도 모르고 생활습관 무너져..등교 확대 절실"
서울 한 초등학교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2021.1.2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학교에 가는 게 별로 좋지 않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일찍 일어나야 하고 유튜브로 슬라임 동영상도 못 보잖아요."

올해 초등학교 2학년이 되는 김라희양(경기 용인·8)은 뉴스1과 통화에서 오는 3월2일 개학이 마냥 반갑지가 않다고 했다.

이른 아침부터 세수하고 양치질하는 것도 귀찮고 학교에서 마스크를 쓰고 앉아 있다가 집에 오는 일도 고역. 올해 초등학생이 되는 동생, 초등학교 5학년에 올라가는 오빠와 온종일 집에서 놀다 보면 계속 온라인수업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했다.

신학기 개학이 14일로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지난해 학교 적응기에도 일주일에 한두번만 등교하고 대부분 집에서 시간을 보낸 '예비 초2'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근심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교육부는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악화해도 개학을 연기하지 않겠다고 못 박고 유치원생과 초1·2,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까지 '매일 등교'를 시행하는 등 최대한 등교수업을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상황이 반복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예비 초2 학부모 노모씨(39·여)는 "아이가 동네에는 아는 친구가 한 명도 없고 학교에도 이름을 외운 친구가 2명 밖에 없다고 하더라"며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맞벌이를 하는 노씨는 친정의 도움을 받아 겨우 돌봄 문제를 해결했다. 다만 옆에서 공부를 가르쳐 줄 사람이 없다 보니 학습 결손도 심각했지만 그보다 사회성 결핍이 더 두렵다고 했다.

노씨는 "아이가 전에는 관심도 없던 게임을 하고 유튜브도 몇 시간씩 본다"며 "코로나19도 무섭지만 학교보다 집에 있는 게 더 좋다는 아이를 보고 있으면 개학만 기다리게 된다"고 토로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등 11개 단체가 수도권 교사·학부모·학생 등 1만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8~29일 설문조사한 결과 학부모 64.5%가 등교수업 확대에 찬성(33.0%) 또는 매우 찬성(31.5%)했다. 반대(9.7%) 또는 매우 반대(7.8%)하는 비율은 17.5%에 그쳤다.

학부모들은 초등학교 저학년은 신체활동 확대와 생활습관 형성을 위해서라도 등교하는 날이 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쌍둥이 남매를 키우는 윤모씨(43·여)는 "아이들이 오후 11시가 넘어서 자고 오전 9시가 다 돼야 일어난다"며 "집에서는 별로 움직일 일이 없으니 소파와 한 몸이 돼 스마트폰만 붙잡고 있다"고 했다.

윤씨는 "코로나19 시대에 초등학교 1~2학년을 보낸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의 학습 성취도나 생활습관을 비교하는 연구를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며 "하루빨리 감염병이 수그러들어 아이들이 정상적으로 학교에 다니는 날이 오기만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hun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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