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탐방-에어로케이] ②"위기탈출 비책, 지역사회 힘모아야"

엄기찬 기자 2021. 2. 1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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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국제공항을 허브로 하는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Aero-K)가 어렵사리 국토교통부의 항공운항증명(AOC)을 발급받아 첫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청주공항을 허브로 하는 에어로케이가 어렵사리 국토교통부의 항공운항증명(AOC)을 발급받아 첫 비행에 나서기로 한 때는 이달 19일이다.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항공사를 만들려고 범도민추진위원회까지 꾸려 지역사회가 뭉쳐 에어로케이 유치까지 끌어내고도 첫 취항 목전에서 모든 것을 잃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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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5일 '취항 마지노선' 자칫 항공사업면허 취소
취항 연기 국토부 협의..유상증자 100억 확보 계획

[편집자주]청주국제공항을 허브로 하는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Aero-K)가 어렵사리 국토교통부의 항공운항증명(AOC)을 발급받아 첫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AOC 발급부터 첫 취항 준비까지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었다. 최악의 상황에서 비상을 준비하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2회 연속 짚어본다.

에어로케이 © 뉴스1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청주공항을 허브로 하는 에어로케이가 어렵사리 국토교통부의 항공운항증명(AOC)을 발급받아 첫 비행에 나서기로 한 때는 이달 19일이다. 예정만 그렇다.

이 또한 지난 5일 첫 취항에 나서려던 것을 한 차례 연기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비행편을 띄울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AOC 발급이 늦어지면서 설립 자본금이 480억원에서 10억원으로 쪼그라든 상황이라 첫 취항 여력이 안 된다. 설령 첫 비행에 나선다고 해도 곧 운항을 멈출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에어로케이는 취항 연기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이미 연기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다만 걸림돌을 제거해야 한다.

2019년 3월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받은 에어로케이가 취득 2년째인 3월 5일까지 취항하지 못하면 관련법에 따라 국토교통부가 면허를 취소할 수도 있다.

국토부 결정 여하에 따라 충북의 염원이자 청주공항 활성화에 커다란 도움이 될 에어로케이가 날개조차 펴보지 못할 수도 있다.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항공사를 만들려고 범도민추진위원회까지 꾸려 지역사회가 뭉쳐 에어로케이 유치까지 끌어내고도 첫 취항 목전에서 모든 것을 잃게 되는 셈이다.

AOC 발급까지 됐으니 첫 취항은 오롯이 에어로케이의 몫이라고 오판해 끝까지 챙기지 않는 충북도와 정치권을 비롯한 지역사회의 마지막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 전체가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라 신생 항공사 에어로케이의 안착을 위해서는 그런 지원과 배려가 더 절실한 위기상황이다

에어로케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플라이강원'만 해도 강원도와 강원도의회가 특별 지원금으로 지역 거점 항공사 살리기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지금이라도 청주공한 유일의 거점 항공사가 힘찬 비상을 할 수 있도록 범도민추진위원회를 만들 때처럼 마지막까지 힘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의 인사는 "모든 도민이 역량을 결집해 힘들게 이뤄낸 성관데, 마지막 점을 찍지 못해서야 되겠냐"며 "다시 한번 에어로케이를 위해 힘을 모을 때"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인사는 "충북도의회 차원에서 청주공항 활성화 등을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며 "먼저 에어로케이를 도울 방도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충북도 등의 지원이 아득하기만 한 에어로케이는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면허 취소 마지노선인 3월 5일의 유예를 국토부에 건의한 상태다.

기준을 정했을 당시는 코로나19 국내 창궐 전이라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전달해 취항을 준비할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자는 취지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항공업계의 어려움도 조금은 해소될 것이란 기대도 깔렸다. 그때 취항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국토부의 대승적인 결정으로 시간만 벌 수 있으면 그사이 유상증자를 통해 10억원으로 바닥난 자본금도 100억원 정도 더 확보할 방침이다.

계획대로만 되면 자본금 확보는 물론 코로나19 상황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어 2호기 도입이 예정된 4월 말에 첫 취항을 염두에 두고 있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빨리 가는 것보다 안정적으로 오래 가는 전략적인 선택이 필요한 상황이고, 이것이 지역을 위해서도 우리 에어로케이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 연휴가 끝나고 취항 연기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며 "아직 국토부와 협의 중이긴 하지만 좋은 결과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끝>

sedam_081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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