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민 529명당 1명이 유튜버..세계 1위 '유튜브 공화국'

이동우 기자 2021. 2.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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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인구수 대비 수익창출 유튜브 채널의 개수가 미국, 인도 보다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튜브 수익창출 채널은 구독자 1000명과 연간 누적시청시간 4000시간으로 광고를 붙일 수 있는, 사실상 전업 유튜버 채널을 의미한다.

심지어 경제 수준이 높은 도시국가인 홍콩과 싱가포르의 수익창출 채널 대비 인구수도 각각 726명과 568명으로 한국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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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의 인구수 대비 수익창출 유튜브 채널의 개수가 미국, 인도 보다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구가 몇만명 수준인 일부 섬나라와 도시국가를 제외하면 사실상 세계 1위다.

13일 유튜브 통계분석 전문업체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광고수익 유튜브 채널은 인구 529명당 1개 꼴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인구 5178만명을 지난해 말기준 확인된 수익창출 채널 9만7934개로 나눈 수치다. 유튜브 수익창출 채널은 구독자 1000명과 연간 누적시청시간 4000시간으로 광고를 붙일 수 있는, 사실상 전업 유튜버 채널을 의미한다.

유튜브의 본고장이자 세계 최대 IT 국가인 미국의 경우 인구 666명당 1개 채널 꼴로 한국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은 유튜브로 광고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채널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49만6379개다.

세계에서 2번째로 수익창출 채널이 많은 인도(37만9899개) 역시 집중도에서는 한국을 따라오지 못했다. 인구 3633명당 1개 수익창출 채널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브라질(23만6839명)은 892명당 1개 채널, 일본(15만4599명)은 815명당 1개 채널에 그쳤다.

한국보다 인구 대비 수익채널의 수가 많은 나라도 있었지만, 대부분 버진아일랜드·안도라 같은 도시국가이거나 섬나라였다. 심지어 경제 수준이 높은 도시국가인 홍콩과 싱가포르의 수익창출 채널 대비 인구수도 각각 726명과 568명으로 한국에 미치지 못했다.

자료=플레이보드

그만큼 세계 어느 나라보다 국내 유튜브 시장에서 대박을 꿈꾸는 사람들이 급증하며 경쟁도 치열해졌다는 의미다.

연간 수익이 수십억원씩 대박을 쳤다는 초대형 유튜버들 성공 사례가 알려지고 취업난에 시달리던 청년들까지 가세하며 유튜브는 갈수록 레드오션이 되고 있다. 2019년 말 교육부가 공식 조사한 초등학생 대상 장래 희망 조사에서는 유튜버가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1인 유튜버에 도전했다 실패한 뒤 당근마켓이나 중고나라 등에 방송장비를 처분하는 이들이 적지않다.

온 사회가 유튜브에 몰두하면서 유튜브로 인한 부정적 여파도 만만찮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조사한 지난해 사이버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생, 자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대상으로 '유튜버 등 1인 크리에이터'(92.6%)가 꼽히기도 했다. 일부 맛집탐방 유튜버가 왜곡 과장된 내용으로 멀쩡한 가게를 문닫게하는 사례가 있는가 하면, 일부 정치 유튜버들의 가짜뉴스가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유튜브 가짜뉴스를 강력 처벌하는 법안도 추진중이다.

비교적 구독자가 많은 상위 유튜버 사이에서도 '번아웃(에너지 소진에따른 피로감)'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소재가 고갈되고 경쟁이 더욱 가열되서다. 고민끝에 채널을 닫는 이들도 생겨난다. 구독자 20만 규모의 채널을 운영하는 A씨(32)는 "조회 수와 구독자에 대한 압박감이 상당하다"며 "회사와 달리 유튜브는 밤낮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점에서 경쟁이 끝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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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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