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과 동시 영입발표, 이게 현실.. 양현종, 이대호 사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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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는 공식 채널을 통해 양현종 영입을 발표한다.
정확하게는 "좌완투수 양현종과 내야수 브룩 홀트, 포수 존 힉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고 알린 것.
물론 마이너리그 계약을 받으며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결코 쉽지 않지만 도전을 택한 양현종의 열정이라면 기대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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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13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는 공식 채널을 통해 양현종 영입을 발표한다. 정확하게는 “좌완투수 양현종과 내야수 브룩 홀트, 포수 존 힉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고 알린 것.
그게 전부였다. 양현종이 어떤 선수인지 소개하는 것도, 따로 양현종을 주목하거나, 멋진 입단 영상 혹은 사진, 그래픽을 올리지도 않았다.
냉정하게 말하면 이게 현실이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3명의 선수 중 하나일 뿐이다.
입단부터 큰 기대가 없는 양현종이다. 텍사스는 그저 선발 경쟁을 해주면 좋고, 아니면 말고 정도로 양현종을 영입했다. 메이저리그에 있을때와 마이너리그에 있을때 계약이 달라지는 스플릿 계약이다. 일반적인 ‘메이저리그 계약’은 어디에 있든 보장된 금액을 받지만 양현종이 맺은 스플릿 계약은 마이너리그에 있을 경우에는 마이너리그 일반 수준의 계약, 메이저리그에 있을 경우에는 보장 연봉 130만달러(약 14억4000만원)에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55만달러(약 6억1000만원)을 받는 계약이다.
냉정하게 인센티브를 다 받는건 쉽지 않다. 메이저리그에서 계속 뛰어야되는데 지금은 메이저리그는커녕 스프링캠프에서 살아남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
그렇기에 3명의 선수와 동시에 영입을 발표하고 따로 소개도 없는 것이다. 양현종에 대한 기대는 지금 딱 그정도다.
그렇다고 미래에도 같은 대우라는건 아니다. 양현종이 하기 나름이다. 양현종이 스프링캠프 훈련과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대우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그 예를 박찬호와 이대호가 보여준바 있다. 2008시즌을 앞두고 박찬호는 LA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는다. 직전시즌 마이너리그에서도 5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으며 사실상 재기 불가 판정을 받았음에도 박찬호는 친정팀 다저스로 돌아갔다.
입단 당시만해도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다. 하지만 박찬호는 스프링캠프에서 놀라운 반전을 보였고 결국 불펜투수로써 메이저리그 2막을 열 수 있었다.
2016년 이대호도 그랬다. 일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메이저리그에서는 뚱뚱하고 1루수밖에 보지 못하는 이대호에 대한 평가가 박했다. 이에 이대호는 마이너리그 계약이라는 자신에게 굴욕적인 대우만 받고 시애틀 매리너스로 향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이대호는 경쟁자였던 헤수스 몬테로를 이기고 결국 메이저리그 생존에 성공했다. 2016시즌 한시즌만 뛰고 돌아왔지만 14홈런을 때리며 그래도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
2008시즌을 앞둔 박찬호도, 2016시즌을 이대호도 입단 당시에는 현지에서 큰 기대를 가지지 않았다. 하지만 두 선수는 스프링캠프에서 성공신화를 써내려갔고 찬밥대우를 이겨냈다.
양현종 역시 이 두 사례를 따라갈 수 있을까. 물론 마이너리그 계약을 받으며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결코 쉽지 않지만 도전을 택한 양현종의 열정이라면 기대해봄직하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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