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 0.3% '10억 자산가' 그들은 누구? [차이나는 중국]
[편집자주] 차이나는 중국을 불편부당한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 2010년 베이징에 있을 무렵, 새 아파트로 이사한 중국 친구 집에 놀러 간 적이 있다. 베이징 시내였지만, 교통은 다소 불편해서 지하철역에 내려서 자전거를 타고 5분쯤 가야 하는 지역이었다. 그래도 새 아파트에 고급 인테리어를 해서 집 내부는 무척 좋아 보였던 기억이 난다. 문득 궁금해져서 중국 친구한테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으로 아파트 가격을 물었다. 그때 가격은 제곱미터당 4만 위안(약 680만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약 13만 위안(약 2200만원) 이란다. 약 10년 동안 100제곱미터인 아파트 가격이 400만위안(약 6억8000만원)에서 1300만 위안(약 22억1000만원)으로 세 배 넘게 오른 셈이다.
지난 8일 중국 부자연구기관인 후룬연구원에서 ‘2020 후룬 부자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본토에서 600만 위안(약 10억2000만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부유층은 399만호에 달했다. 1000만 위안(약 17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상위 순자산’ 가구는 161만호, 자산규모가 1억 위안(약 170억원) 이상인 ‘초상위 순자산’ 가구는 10만7560호에 달했다.
더 위로 올라가면 자산규모가 100억 위안(약 1조7000억원) 이상인 기업가는 1250명이었고 1000억 위안(약 17조원) 이상인 기업가도 60명에 달했다.
자산 1000만 위안 이상의 ‘상위 순자산’ 가구도 베이징(29만4000호), 상하이(25만5000호), 선전(7만5700호), 광저우(6만8900호) 순이었다.
중국 부자들은 부동산 가격 상승의 혜택을 많이 입었다. 앞서 말한 필자의 중국 친구가 2010년 무렵 주택담보대출 60%를 끼고 아파트를 구매했다고 가정해보자.
아파트 구매 당시에는 아파트 가격 400만 위안(약 6억8000만원) 중 대출금액이 240만 위안(약 4억원)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파트 가격이 1300만 위안(약 22억1000만원)으로 급등했으니 대출금을 전혀 안 갚았다고 가정해도 순자산은 1060만위안(약 18억원)으로 커진다.
자산 1000만 위안 이상을 가진 ‘상위 순자산’ 가구는 어떤 사람들일까. 우선 사업가가 60%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다국적기업이나 대기업의 고위경영진이 약 20%를 차지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장기 상승 영향으로 부동산 투자자 비중도 10%에 달했고 최근 중국 증시가 많이 오른 사실을 반영하듯 전업투자자도 10%에 달했다.
향후 3년 동안 증가할 소비로는 건강(46%), 여행(44%), 자녀교육(43%)을 손꼽았다. 향후 3년 동안 구매할 품목으로는 자동차(50%), 시계(42%), 보석(38%)을 골랐다.
한 가지 눈여겨볼 건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중국 내 사치품 소비가 급증한 사실이다. 지난해 2분기부터 루이뷔통을 포함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중국 매출액이 대부분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부유층이 가장 좋아하는 자동차 브랜드는 포르쉐, 가장 좋아하는 시계는 파텍필립, 가장 좋아하는 보석 브랜드는 불가리였다.
현재 중국 본토 사치품 소비시장은 글로벌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나 5년 뒤 50%까지 증가할 것으로 후룬연구원은 전망했다.
후룬연구원을 만든 후룬(胡润) 원장은 "중국 상위 소비계층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중국에서 1000만 위안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가구가 160만이 넘는데, 지난해 이들의 소비규모가 3조위안(약 510조원)에 달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체 중국 인구의 0.3%가 3%에 달하는 중국 GDP를 창출했다”며 “이들이 선도하고 있는 소비 트렌드를 3~5년 후 시장이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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