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앞당긴 비대면 사회..일자리가 사라진다?

김경수 2021. 2. 1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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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익숙해진 비대면 경제..사람 덜 쓴다
기업들도 업무 방식 바꾸며 구조조정 나설 가능성
일자리 사라지고 생기고..고용시장 급격한 변화
"변화를 빨리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것이 중요"

[앵커]

코로나19 취업난 실태 연속보도, 마지막 시간입니다.

코로나19 시대의 사회 구조는 비대면, 디지털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로 사라져버린 일자리가 많은 탓에 취업난, 구직난이 더 심각해지는 양상입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24시간 무인 정육점'입니다.

원하는 고기를 자판기에서 골라 계산만 하면 되고 상주하는 직원은 없습니다.

[차재인 / 무인점포 이용자 :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오고 가는 것들에 대한 요구가 없어지니까 어떻게 보면 더 편해지는 면이 있는 거 같습니다.]

가게 주인 입장에선 무엇보다 크게 줄어든 인건비가 장점입니다.

[주영매 / 무인점포 점주 : 사람이 시간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니까 좋고 인건비가 절감이 되니까 그런 부분에선 굉장히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죠.]

코로나19를 겪으며 익숙해진 '비대면 경제'의 한 모습인데, 그만큼 사람 안 쓰는 곳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9만 명 늘고,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6만 명 줄어들며 최근 5년 사이 가장 크게 요동친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습니다.

[김태기 /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 : 지금 없어진 일자리 중에서 코로나가 회복이 되면 한 절반 정도는 다시 복구될 거고 나머지 절반 정도는 어렵다고 봅니다. (대면 업무나 서비스를) 이미 코로나 1년을 겪으면서 안 해도 되는 쪽으로 가버렸어요.]

일반 기업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의도치 않게 원격·재택근무를 시행해보며 비용 절감을 경험한 기업들이 다시 과거의 업무 방식으로 돌아가진 않을 거라는 겁니다.

[오일선 / 한국CXO연구소(기업분석업체) 소장 : 지난해 국내 300대 기업의 직원 수를 살펴보니까 전년 대비 만 명 정도가 감축됐습니다. 이런 현상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국내 대기업도 고용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고용시장의 급격한 변화로 사라지는 일자리가 많을지, 아니면 새로 생겨나는 일자리가 많을지 아직은 단언할 수 없습니다.

다만, 사라진 일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새로운 변화를 빨리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허재준 / 한국노동연구원 고용정책연구본부장 : 변화에 잘 적응하는 방식으로 스스로를 바꾸는 기업이나 근로자는 살아남거나 좀 더 좋은 기회를 맞을 거고. / 내 업무에서, 내가 속한 조직에서 뭔가 생산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까에 눈 뜨게 (해야 합니다.)]

또 유망 분야로 인력이 옮겨가도록 '사회 이동성'을 높이는 정책이 뒷받침되는 것도 중요합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ICT 쪽, 시스템 기기, 비대면 활동할 수 있는 그런 쪽에 업종들은 활력이 예상되니까 그쪽으로 고용의 무게중심이 이동할 수 있도록 그런 인력정책도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전례 없는 감염병의 위기 속에 성큼 눈앞으로 다가온 비대면 사회는 우리에게 변화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YTN 김경수[kimgs8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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