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요양병원-시설부터 접종..65세 미만 우선접종 가능성도
질병청, 모레 오후 '예방접종 2∼3월 세부 시행계획' 발표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정부가 오는 26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가운데 국내 1호를 비롯해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임상시험 자료 미흡으로 고령층 접종효과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만 65세 이상 접종 허용 여부가 뜨거운 쟁점이어서 어떻게 결론 날지 주목된다.
고령층 접종 여부에 따라 정부의 전체적인 접종 계획도 달라질 수도 있다.
질병청, 16일 오후 백신접종 세부 시행계획 발표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6일 오후 정례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예방접종 2∼3월 세부 시행계획'을 발표한다.
질병청은 앞서 지난 11일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열어 시행 계획에 대해 한 차례 논의를 진행했으며, 현재 이를 토대로 백신별 접종대상자 확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가 확보한 코로나19 백신 4종 가운데 현재 국내에서 사용이 가능한 제품은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달 3일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도입되는 화이자 백신 약 6만명분(11만7천도스)에 대한 특례수입 조치를 승인했다. 특례수입은 감염병 유행 등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서 국내에 허가되지 않은 의약품을 해외에서 들여올 수 있게 한 제도다.
식약처는 이로부터 1주일 뒤인 지난 10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국내 사용도 허가했다.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확보한 화이자 백신은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에 들어오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이달 24일부터 닷새간 순차적으로 75만명분(150만도스)이 공급된다.
질병청이 앞서 발표한 1분기 접종 대상은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 5만명과 요양병원·요양시설 노인 및 종사자 78만명 등 총 83만명으로, 이들이 두 백신을 나눠 맞게 되는 셈이다.
우선 화이자 백신은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에게 접종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상태다.
이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자, 종사자 등이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
AZ백신 65세 이상 고령층 접종 여부가 핵심
문제는 고령층에 대해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을 허용할지 여부다.
질병청이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입소자 가운데 만 65세 이상에게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행하는 것으로 결정할 경우 접종 효과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식약처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국내 사용을 허가하면서도 사용상 주의사항에 '65세 이상의 고령자에 대한 사용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내용을 기재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백신의 안전성은 입증됐으나 고령층 임상시험 참가자가 부족해 예방효과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운 만큼 추가 자료가 확보될 때까지는 의사가 현장에서 접종 당사자의 상태를 잘 살펴 접종을 판단하라는 의미다.
그렇다고 접종 불허 결정을 내리기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
1분기에 코로나19 의료진과 요양병원 입소자부터 접종을 순차적으로 시작해 9월까지 전 국민의 70%를 대상으로 1차 접종을 마친 뒤 11월까지는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큰 틀의 목표가 시작부터 차질을 빚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원칙적으로는 접종을 허용하되 일단 65세 미만부터 접종을 시작하고 이후 상황을 봐가며 65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측에 미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시험의 중간보고서를 4월 말까지 제출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3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 임상시험에는 고령자가 약 7천500명 정도 포함돼 있다.
AZ백신 외국 접종 상황은…독일-프랑스 등 65세 미만으로 제한, WHO는 연령 제한 없이 사용 권고
일부 국가에서도 같은 이유로 고령층에 대한 접종을 제한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웨덴은 접종 연령을 65세 미만으로, 핀란드는 70세 미만, 폴란드는 60세 미만, 벨기에는 55세 미만으로 권고한 상태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사실상 자국 백신으로 여기는 영국의 경우 고령층 연령제한을 따로 두지 않고 있다. 영국에서 이 백신을 처음 맞은 사람은 80대 고령자였다.
인도, 멕시코,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도 영국처럼 모든 성인에게 이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문단의 경우에도 18세 이상 성인이라면 연령 제한 없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사용할 수 있도록 권고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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