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웰빙 성적은 몇 점?

2021. 2. 14. 03:3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간경향]


세계 주요 10개국을 대상으로 ‘글로벌 웰빙 지수’를 산출한 결과, 한국의 웰빙 성적표는 전체 9위에 그쳤다. 스포츠웨어 브랜드 룰루레몬이 지난 9일 발표한 ‘글로벌 웰빙 보고서’를 보면 한국은 총 웰빙 지수 62점을 기록하며 글로벌 평균 65점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웰빙 지수가 가장 낮은 세대인 Z세대의 웰빙 지수는 국내에서도 가장 낮아 57점에 불과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실업과 사회·경제적 불안이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청년세대의 삶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 모습이 감지된 것이다.

룰루레몬이 지난해 11월 13일부터 12월 1일까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싱가포르, 중국, 일본 등 10개 국가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해당 보고서는 자체적인 ‘글로벌 웰빙 지수’를 통해 세계 각국의 웰빙 상태를 측정했다. 웰빙의 관점을 신체적·정신적·사회적 요인으로 분석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조사 대상국 응답자 가운데 29%만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의 웰빙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나머지 71%는 한 가지 이상의 요인 때문에 만족스러울 정도로 건강한 삶을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적으로 웰빙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확인됐지만 그밖에도 다양한 사회·정치·경제·환경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양상도 드러났다. 미래에 대한 낙관주의가 1년 새 모든 나라에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Z세대는 가장 낮은 웰빙 수준을 가진 취약 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총 웰빙 지수 60점을 기록하며 최하위를 차지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웰빙 성적이 낮은 나라로 나왔다. 특히 한국의 Z세대 웰빙 지수는 57점에 불과해 일본의 동년배보다도 낮았다. 국내에서 웰빙에 가장 장애가 된 요인을 꼽는 질문에 대해서는 코로나19를 꼽은 응답자가 70%(복수응답)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뒤이어 시간·개인적 책무(57%), 돈(51%) 등의 순서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세계적으로도 웰빙 수준을 결정하는 상위 5개 항목에 대한 조사 결과, 웰빙 지수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아직도 크게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인의 신체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응답자가 전체 응답자 중 15%에 그쳤고,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17%, 하루 일과를 수행할 만큼 충분한 에너지가 있다는 비율 19%,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있다는 비율이 19%에 그치는 등 웰빙에 취약한 면모는 국가를 가리지 않고 나타났다.

게다가 미래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줄어든 점도 확인됐다. 코로나19와 그에 따라 유발된 사회 시스템의 불평등 심화 때문에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응답 비율이 59%였던 1년 전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미래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응답 비율은 19%포인트 하락하며 40%에 머물렀다. 한국은 이 비율 또한 평균을 하회하며 28%만이 미래를 낙관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룰루레몬은 해당 연구를 통해 웰빙의 동인이 서로 연관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하나의 요인을 향상시킴으로써 전반적인 웰빙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용주가 노동자들의 웰빙 지원 확대를 위한 역할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 역시 이 조사를 통해 잘 드러났다. 해당 연구 결과가 긍정적인 근무 환경과 미래에 대한 낙관주의 사이의 밀접한 연관성을 드러냈기 때문에 고용주들이 직장에서 웰빙을 제공하는 데 도움을 주고 회복탄력성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것이 룰루레몬 측의 해석이다. 캘빈 맥도널드 룰루레몬 CEO는 “지난 해부터 발생한 팬데믹은 전 세계 사람들의 신체적·정신적·사회적 웰빙에 전례 없는 어려움을 가져왔다”며 “룰루레몬은 웰빙에 대한 포괄적 접근이 모든 사람들의 더 건강한 미래를 만들도록 돕는다고 믿고, 이번 연구가 우리가 속한 공동체의 웰빙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최신 뉴스두고 두고 읽는 뉴스

인기 무료만화

©주간경향 (weekly.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향신문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주간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