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프리즘] "진료실 아닌 유튜브에서 환자들과 소통해요"

최수진 2021. 2. 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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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의사가 늘고 있다. 사진은 의학전문기자 출신 홍혜걸 박사가 운영하는 '의학채널 비온뒤' 채널. /유튜브 갈무리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상에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활동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SNS를 통하여 자신들의 인지도를 쌓고, 이를 이용하여 수익을 얻는 구조가 연결되면서 신종 직업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인플루언서의 신세계를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의 도움을 받아 조명한다. IMR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플루언서들의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여 랭킹화 하는 서비스다. <편집자 주>

[더팩트│최수진 기자] 유튜브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의사가 늘고 있다. 이른바 '닥튜버'(의사와 유튜버의 합성어)들은 딱딱한 의학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며 인기를 얻고 있다.

어려운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의료분야의 특성상 그간 의료 콘텐츠는 인기를 얻기 어려운 분야로 여겨졌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면서 유튜브에서 건강 관련 정보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유튜브가 단순히 재미를 추구하는 매체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로 성격이 변화한 것도 닥튜버들의 활동을 가능하게 한 요소가 됐다.

닥튜버들은 평소 진료실에서 만난 의사에게 물어보기 어려운 질병 및 질환, 시술, 건강관리 등에 대한 세세한 정보를 전달한다.

닥튜버 채널 중 대중적 관심을 받는 채널은 의학전문기자 출신 홍혜걸 박사가 운영하는 채널 '의학채널 비온뒤'다. 다양한 분야의 최고 전문가를 게스트로 초대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시청자들의 질문에도 실시간으로 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의사별, 진료과목별, 주제별 의학 콘텐츠도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어 원하는 정보를 찾아보기 쉽다.

더팩트와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 시스템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에 따르면, 해당 채널은 현재 구독자 수 70만 명, 누적 조회 수 1억 3300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조회 수 대비 좋아요 수와 댓글 수가 많은, 긍정도·소통도가 우수한 채널이다. 가장 인기 있는 동영상인 '아스피린의 효능과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는 이유?'는 55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비인후과·내과·정신건강의학과 의사 3명이 개설한 '닥터 프렌즈'는 구독자 64만 명과 누적 조회 수 1억 회를 보유하고 있는 채널이다. 잘못된 의학상식을 바로잡고, 의료 관련 이슈들과 궁금증을 쉽게 설명해주는 콘텐츠를 제작해 올리고 있다.

의학 정보 관련 콘텐츠가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의사가 하는 의학게임', '의사와 의학 드라마를 본다면' 등 예능적 요소를 갖춘 콘텐츠도 사랑받는다.

이비인후과·내과·정신건강의학과 의사 3명이 개설한 '닥터 프렌즈'는 구독자 64만 명과 누적 조회 수 1억 회를 보유하고 있는 채널이다. /유튜브 갈무리

키워드 검색량 분석 플랫폼 블랙키위의 권기웅·나영균 대표는 "닥터 프렌즈는 지난 1년간 매월 최소 2000건 이상 검색된 인기 키워드"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게 인식된 지난해 3~5월에는 8000건 안팎의 높은 검색량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이어 "블로그, 카페 등에서 닥터 프렌즈를 언급하는 콘텐츠가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 △당뇨·고혈압·신장병 등과 관련한 의학 정보를 제공하는 조동혁 내과·신장내과 전문의 채널 '미국의사 조동혁의 100세 건강시대'(37만 명) △피부과 관련 의학지식과 화려한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오가나 피부과 전문의의 채널 '오프라이드'(36만 명) △공부 방법 소개 콘텐츠로 유명한 피부과 전문의의 채널 '긍정에너지토리파'(21만 명)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이수진 치과 전문의의 채널 '이수진'(15만 명) 등이 10만 명 이상 구독자를 확보한 인기 채널로 꼽힌다.

닥튜버 활동은 의료지식을 대중화하고 환자와의 소통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일부 의사들이 인기에 영합해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거나 부정확한 정보를 소개하는 것에 대해서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일반인들이 이들의 말을 맹신해 불법 약품 구매, 시술 등을 강행해 건강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한의사협회는 지난해 '의사 소셜미디어 사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관계자는 "의사들이 유튜브와 같은 SNS를 사적 공간으로 생각해 비전문적이거나 부정확한 의견을 전달하면 환자와 의사 간 신뢰가 깨지는 것은 물론, 심각한 경우 의료계 전체의 신뢰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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