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규모 7.3 지진..대규모 정전·인명 피해도

황현택 2021. 2. 13.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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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3일) 오후 11시 8분, 일본 후쿠시마(福島)현 앞바다에서 리히터 규모 7.1로 추정되는 강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일본의 지진 등급인 진도는 특정 장소에서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의 상대적 세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지진의 절대적 에너지 크기를 나타내는 리히터 규모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일본 동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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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3일) 오후 11시 8분, 일본 후쿠시마(福島)현 앞바다에서 리히터 규모 7.3로 추정되는 강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를 일으킨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 10년을 목전에 두고 동일본 지역을 흔든 강진이 발생해 일본 열도가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진도 6강'…도쿄까지 흔들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한 근원지인 진원(震源)의 위치는 북위 37.7도 동경 141.8도이며, 진원의 깊이는 약 60㎞로 추정됐습니다.

이 지진으로 후쿠시마현과 미야기(宮城)현 일부 지역에서 '진도 6강(强)'의 흔들림이 관측됐습니다.

'진도 6강'은 일본 기상청이 분류한 10단계 분류 중 2번째로 강한 수준으로, 실내에서 고정하지 않은 가구 대부분이 이동하고 넘어지는 경우가 많아지는 경우입니다.

실외에서는 벽타일이나 창문 유리가 파손돼 떨어지는 건물이 많아지고 보강하지 않은 블록 벽의 대부분은 붕괴합니다.

이에 따라 수도 도쿄(東京) 도심에서도 강한 흔들림이 감지됐으며, 진동은 수십 초 동안 이어졌습니다.

일본의 지진 등급인 진도는 특정 장소에서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의 상대적 세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지진의 절대적 에너지 크기를 나타내는 리히터 규모(magnitude)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대규모 정전, 원전 일시 중단

이번 지진으로 자정까지 도쿄와 후쿠시마, 이바라키 등 9개 광역지역에서 약 85만여 가구의 정전 피해가 확인됐습니다.

또 고속철도인 신칸센(新幹線) 일부 노선과 재래식 철도인 JR노선이 안전 점검을 위해 일부 운행을 보류했습니다.

아울러 미야기현 이시노마키(石巻)시에 있는 오나가와(女川)원자력발전소의 운전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도쿄전력 측은 다만, 폐로 작업이 진행 중인 후쿠시마 제1 원전을 비롯해 후쿠시마 제2 원전, 가시와자키카리와(柏崎刈羽) 원전 등에서 이번 지진에 따른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곳곳에서 부상자 신고

후쿠시마와 미야기현 등지에선 넘어지거나 물건에 부딪혀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도됐지만, 사망자가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오늘 오전 1시 현재 미야기현에서 5명, 후쿠시마에서 8명, 니가타(新潟)현에서 1명이 각각 다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제 오후 11시 15분쯤 후쿠시마현 조반(常磐)도로에서는 차도에 토사가 흘러들어 트럭을 덮쳤으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쓰나미 우려 없어"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으로 해수면이 약간 변동할 수 있으나 쓰나미(지진 해일) 피해 우려는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어제 오후 11시 9분, 도쿄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관저대책실을 설치해 각 지방자치단체와 연락을 취하는 등 피해 상황 등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자정 쯤 회견을 열어 "흔들림이 컸던 지역 주민들은 지자체 등의 피난 정보 외에 텔레비전, 라디오 등의 정보에 주의하면서 침착하게 행동하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도 지진 발생 약 20분 후인 어제 오후 11시 반쯤, 총리관저로 출근해 조속히 피해 상황을 파악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공영방송 NHK는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지진 특보 체제로 전환했으며, 일본 주요 민영 방송사도 특보를 편성했습니다.

동일본대지진 10주년 앞두고

이번 지진은 동일본대지진 10주년을 한 달도 안 남겨 놓은 상황에서 거의 같은 곳을 진앙으로 발생해 공포감을 안겨줬습니다.

동일본대지진은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미야기(宮城)현 앞바다에서 일어났습니다.

당시 규모 9.0을 기록했던 지진은 거대한 쓰나미를 일으켜 후쿠시마, 미야기, 이와테현 등 태평양 연안 마을을 휩쓸었습니다.

이 쓰나미로 작년 12월 10일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1만5천899명, 행방불명자는 2천527명에 달합니다.

당시 쓰나미는 특히 후쿠시마현 후타바(雙葉), 오쿠마(大熊) 등 두 마을(町)에 들어선 후쿠시마 제1원전을 덮쳤습니다.

제1원전 6기의 원자로 중 오쿠마 마을 쪽의 1~4호기가 침수되면서 냉각장치 작동 중단으로 1~3호기의 노심용융과 폭발이 일어나 방사성 물질이 대기와 해양으로 대량 누출됐습니다.

이 사고는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 기준으로 1986년의 옛 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같은 최고 레벨(7)로 분류됐습니다.

황현택 기자 (news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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