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의 로망 '람보' 재개봉.. 영화에 자주 나오는 특수부대 총정리

김신성 2021. 2. 13.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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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영웅의 대명사 ‘람보’, 38년만의 스크린 귀환

온몸에 탄띠를 둘러멘 채 M60 기관총을 든 근육질의 남자, ‘람보’.

할리우드의 거물 실베스터 스탤론이 데이비드 모렐의 소설 ‘퍼스트 블러드’(1972)를 각색해 만든 영화 ‘람보’(1982)는 ‘존 람보’라는 새로운 액션 아이콘을 탄생시키며 특수부대 영화의 대명사가 됐다.

한 명의 배우가 같은 역할로 출연한 액션 시리즈 중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 알려진 ‘람보’시리즈를 통해 액션계의 살아있는 전설이 된 실베스터 스탤론은 배우로서 ‘람보’를 완벽히 소화해낸 것뿐만 아니라 ‘람보’시리즈의 제작에도 직접 관여했다. 배우와 작가를 동시에 꿈꾸었던 그는 영화 ‘록키’로 무명 생활을 벗어나자 ‘람보’의 각본 작업에 합류했다.

이후 흥행한 ‘람보 2’ ‘람보 3’는 물론, 2019년 시리즈의 종결편 ‘람보 : 라스트 워’까지도 직접 시나리오를 쓴 데 이어, 일흔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그다지 어색하지 않은 액션 연기를 펼쳐 시리즈 팬들을 열광케 했다.

그가 영화 속에서 선보인 총, 칼, 활 등의 무기 활용법과 은폐술은 액션 영화의 바이블이 되었고, 수많은 후배 제작자와 배우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영화 ‘람보’는 특수부대 그린베레 대원으로 월남전에 참전했던 람보가 옛 전우를 찾으러 지방의 한 마을에 갔다가 경찰과 충돌하며 벌어지는 전쟁 같은 싸움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남루한 차림 때문에 마을의 보안관으로부터 문전박대를 당하고, 영문도 모른 채 취조를 받게 된 람보. 취조를 당하는 과정에서 전쟁 당시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떠오른 그는 경찰서를 탈출하지만, 머지않아 경찰과 주방위군의 끈질긴 추격에 쫓기게 된다.

지형지물을 이용하거나 부비트랩을 만들어 이들에게 맞서는 람보. 무표정 속에서도 번뜩이는 눈빛은 강렬한 아우라를 발산한다.

“투항하라, 싸움은 끝났다"고 회유하러 온 전 상관 샘 대령에게 람보는 ”아직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전쟁은 계속 되고 있다“고 절규한다. 아울러 전쟁종결 후 7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는 트라우마와 비극을 토로한다.

명분 없는 전쟁에 지고 돌아왔을 때 들어야했던 비난. 베트남 전장에선 서로 도와줄 동료들이 있었는데 본국에선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100만 달러짜리 무기를 능란하게 소모하던 역전의 용사라도 본토에선 주차장 경비원 자리조차 구할 수 없다. 그리고 지금도 악몽처럼 자신을 괴롭히는 동료들의 무참한 죽임. 람보는 마치 어린애처럼 울고, 처참한 사건의 배후에 깔린 비극을 알게 된 대령은 그저 람보를 안아주는 것 이외엔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

전쟁은 이기든 지든 피해자만 낳는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레전드 액션 캐릭터 람보의 첫 번째 싸움을 그린 ‘람보’가 1983년 국내 개봉 이후, 38년만인 오는 25일 대형 스크린을 통해 다시 관객과 만난다.
■ 영화에 자주 나오는 특수부대는 어떤 부대일까? 

남자들의 로망 특수부대. 게릴라전, 요인 암살, 파괴, 수색, 첩보, 심리전, 대테러전 등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정예부대다.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그린베레와 델타포스, 네이비씰과 데브그루, 레인저, SAS 등은 어떤 부대일까?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특수부대를 운용한다. 미국의 1년 국방 예산은 무려 1000조 원. 미국 특수부대 또한 그 규모나 전력이 세계 최고 수준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 그린베레(Green Berets·미육군특전단)

미육군특전단은 그린베레라는 명칭으로 더 유명하다.

원래 정복이 아닌 녹색 베레모를 대원들이 쓰고 다녔는데 부대를 방문한 케네디 대통령이 이를 보고 멋있다고 하자 브리핑을 하던 장교가 “군 규정상 허용이 안된다”고 보고했다. 다음 해 케네디는 대통령 특명으로 녹색 베레모 착모를 허가했다. 이후 그린베레는 이들의 상징이자 별칭이 되었다.
게릴라전 특화부대인 그린베레는 대개 적지 후방 깊숙이 침투해 장기간 머물면서 교란, 게릴라전, 게릴라 병력 양성 및 훈련, 특수 정찰, 대테러전 등을 수행한다. 현지 외국어를 익히고 몇 달에 걸친 심사에 합격한 후에도 실전 투입이 가능해질 때까지 2년 동안 각종 훈련을 반복하는 엄격한 과정을 통해 양성된다.

베트남전, 파나마 침공, 탈레반 정권 붕괴, 이라크 특수전 병력 양성 등의 임무에 투입되어 놀라운 전과를 거둔 바 있다.

2차 대전 당시 특수전 교육을 받은 이들이 시초지만 케네디 대통령의 ‘어떤 전투에서도 유연한 대처능력을 지닌 부대 구축’ 요구에 따라 조직을 개편했다. 우리나라 특전사 등 대부분의 특수부대들이 적용하고 있는 최소 단위 ‘한 팀 12명’이 이때 구성됐다.

영화 ‘람보’시리즈와 서부영화로 유명한 존 웨인이 감독 주연을 맡은 ‘그린베레’(1968), 크리스 헴스워스, 마이클 섀넌, 마이클 페나 등이 나오는 ‘12솔저스’(2018) 등이 있다.
▲ 네이비씰(NAVY SEAL·미해군특수전단 )

“The Only Easy Day Was Yesterday”

씰은 SEa, Air and Land 해상, 공중, 지상 작전이 가능한 전천후 부대라는 뜻이다. UDT(수중파괴대)가 전신이며 케네디 대통령에 의해 1962년 창설되었다. 베트남전부터 파나마, 걸프전, 이라크, 아프카니스탄 등 미국 현대 전생사의 굵직한 대목에서 큰 활약을 펼친 부대다.

알려진 인원 수는 10개 팀 2400여명. (그린베레와는 팀 단위가 다르다)

주 임무는 실제 전투를 벌이며 타격하는 것이다. 타 특수부대에 비해 부대원이 많아 보급형 특수부대라는 느낌이 들지만 전투력은 ‘짱’이다. 유명한 지옥주 훈련 등을 거친다.

영화에 가장 자주 등장해서 일반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특수부대다.

‘아메리칸 스나이퍼’의 주인공 저격수 크리스 카일이 네이비씰 팀3에서 복무했고 영화 ‘론 서바이벌’에서 치누크 헬기 추락으로 엄청난 인명피해를 입은 것도 팀10이었다.

할리우드 미녀스타 데미 무어가 머리를 박박 밀고 나와 화제가 됐던 리들리 스콧 감독의 ‘지 아이 제인’(1997)은 마초들이 우글거리는 네이비씰 양성과정에 여성이 입교한다는 가상 이야기를 다룬다.

‘액트 오브 밸러’(2012)는 실제 현역 씰 대원들의 출연, 실제 작전과 전술 그리고 장비를 최대한 살려서 현장감이 뛰어나다. 미 해군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 덕분에, 스턴트맨이나 대역으로 찍기 힘든 각종 실제 군사장비 이용 장면들이 대거 포진해 극강의 사실감을 누릴 수 있다.
▲ 레인저(RANGER·제75 레인저연대)

"RANGERS LEAD THE WAY"

노르망디 상륙작전 때 ‘레인저가 선봉에 선다’는 말이 지금까지 전할 만큼 큼직한 작전에 가장 먼저 투입되는 미군의 선봉부대다. 그린베레, 민사심리전단, 160특수전항공단과 함께 미육군특수전사령부의 중핵을 이룬다. 지구상 어디든 18시간 안에 파견돼 작전을 전개할 수 있다.

레인저는 신속하게 적을 공격해서 목표를 점령한 뒤 아군의 후속 병력이 도착할 때까지 그 지역을 지키는 부대다. 개인화기만으로 조용히 움직이며 치고 빠지는 타 특수부대와 달리 공격적으로 전투를 펼치므로 지니고 있는 자체 화력 또한 막강하다. 침투, 암살, 폭파 등과 같은 소규모 임무보다는 정찰, 수색, 직접타격에 더 특화된 전투부대다. 특수전 상황에서 그린베레와 같은 타 특수부대를 지원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제75 레인저연대의 뿌리인 제1레인저 대대는 2차 대전 당시 큰 피해를 감수하고 오마하 해변 상륙작전을 성공시킨 주역이다.

오랜 역사답게 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데, 톰 행크스와 멧 데이먼이 열연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 조쉬 하트넷과 이완 맥그리거 등이 나오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랙호크 다운’, ‘레지던트 이블’시리즈의 밀라 요보비치와 ‘옹박’시리즈의 토니 자가 투톱을 이뤄 만들어낸 새로운 히어로 시리즈 ‘몬스터 헌터’ 등이 대표적이다.

▲ 제160특수작전항공연대

이란 대사관 인질 구출작전의 실패 요인을 분석하던 중 특수작전 헬기 부대의 필요성을 느껴 창설했다. 헬기 조종사들이 주를 이루는 부대다. 특수부대들이 대개 헬기를 이용해 작전을 수행하므로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작전이 성공해도 다른 특수부대 뒤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빈 라덴 사살 작전에 동원된 저소음 스텔스 헬기, 영화 ‘블랙호크다운’과 ‘론 서바이벌’에서 추락한 헬기들이 바로 제160 특수항공작전연대 소속이다.

정예부대인 만큼 ‘그린 플랜툰’이라는 혹독한 선발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약 2700여명 조종사를 보유하고 있다.

▲ 미육군민사심리전단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다. 민사여단, 심리작전 대대, 다수의 정보 작전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육군은 물론 타군에도 정보와 심리전을 지원한다.

영화에서는 종종 주인공 일행에게 짤막하지만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사라지는 역할로 나온다.
▲ 1등급(티어 1) 특수부대 ‘델타포스’와 ‘데브그루’

이들은 전사했거나 퇴역자가 아닌 이상 신원노출을 피하기 위해 사진 속 얼굴이 대부분 모자이크 처리 된다.

티어(Tier) 1의 두 부대는 명목상 육·해·공·해병까지 모든 특수부대를 총괄 통제하는 특수전사령부(SOCOM) 예하 소속이지만, 백악관 직속 합동특수전사령부(JSOC)의 지휘를 따른다.

‘티어’는 미특수전사령부 산하 특수부대가 수행하는 임무의 중요도와 지출 예산 규모 등을 기준으로 나눈 등급을 말한다. 티어 1은 미 대통령의 직접 지시 또는 승인을 받은 임무를 수행한다. 티어 1 특수부대로는 델타포스와 데브그루 외에, 특수첩보부대와 공정통제사(CCT) 등으로 구성된 미 공군 24특수전술대대 등이 있다.

델타포스의 정식 명칭은 ‘제1육군 특전단 델타작전분견대’로 ACE(Army Compartmented Elements)라 표기한다. 그린베레는 A(알파), B(브라보), C(찰리)의 세 분견대로 나뉘어 작전을 수행하는데, 이밖에 극비리에 소집해 활동하는 D(델타) 분견대의 존재에서 유래했다. 그린베레에서 ‘최고 실력자’를 차출해 엄격한 심사를 거쳐 극소수만 선발한다.

1972년 뮌헨 올림픽 테러 사건을 계기로, 특전단 장교 출신이자 영국 육군 공수특전단(SAS)에서 근무한 바 있는 찰스 베크위드에 의해 1977년 11월 창설되었다. SAS처럼 직접타격에 중점을 둔 새로운 특수부대의 필요성을 느낀 그가 군 수뇌부를 설득했다.
존재 사실이 극비였으나 이란 대사관 인질 구출 작전 실패 탓에 노출됐다. 이때의 뼈아픈 작전 실패로 나머지 작전들을 네이비씰 6팀(데브그루)에게 내주기도 했다.

델타포스는 적지에 민간인으로 위장해 들어가 정보를 입수하고, 요인 납치 및 암살, 대테러 작전이나 예방공작, 정부가 나서서 공식적으로 수행할 수 없는, 타 특수부대들 보다 훨씬 더 은밀하고 민감한 사항들을 처리한다.

대원들은 장발에 염색을 하며 사복을 수시로 입는 등 최대한 군인 티를 내지 않고 평소에도 민간인처럼 지내는 일이 잦다. 이라크전에서 후세인을 생포한 게 바로 이들이다.

1980년대 파나마 침공 때 당시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 체포작전을 펼쳤다. 1991년 걸프전 에선 이라크군 ‘스커드 사냥 작전’에 투입되어 스커드 미사일 이동식 발사차량에 대한 항공폭격을 유도했다. 2013년 1988년 케냐·탄자니아 미 대사관 동시 폭파 테러를 지휘한 알 카에다 고위 지휘관 아부 아나스 알 리비를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납치해, 미 본토로 데려와 재판에 회부했다.

전 대원들이 2~3개의 외국어를 구사하며 박사학위를 소지한 이들도 상당수다. 부대 마크조차 없으며 군복을 입었을 때도 패치를 제거한다.

영화로는 척 노리스 주연의 ‘델타포스’(1985)가 그나마 가장 인지도가 높은 작품이다. ‘블랙호크다운’에 나오지만 알려진 게 없는 부대답게 여러 영화 속에서도 짧은 분량만 등장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데브그루(DEVGRU)는 미해군특수전개발단(U.S Naval Special Warfare Development Group)이란 뜻으로, 네이비씰 최정예 씰 팀6의 바뀐 이름이다.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인 ‘넵튠 스피어’에서 빈 라덴을 사살한 팀이다. 씰 팀 중에서 가히 최정예 팀으로 육군 소속 델타포스와 쌍벽을 이룬다.
1982년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 암살단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리비아 해안을 통해 캠프로 침투, 6인조 암살단과 30여명의 리비아 병사를 사살했다. 테러 발생에 앞서 사전에 응징하는 강력한 대테러 전략의 사례로 꼽힌다.

2009년 4월에는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당한 화물선 앨라배마 머스크 호의 선장 리처드 필립스를 구출했다. 단 3발의 저격으로 끝낸 작전. 영화 ‘캡틴 필립스’가 이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실패한 경우도 적지 않다. 2011년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CH-47 헬기가 RPG-7 로켓에 맞아 추락하는 바람에 대원 22명을 포함, 총 31명과 군견 1마리가 전사한 것은 최대 비극 중 하나로 꼽힌다. 

2017년 1월엔 알 카에다 예멘 지부 타격작전에 투입돼 적 14명을 사살했지만 대원 윌리엄 오언스 중사가 전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작전이었다. 오언스 중사 영결식엔 트럼프 대통령과 딸 이방카가 참석했다.

‘델타포스냐 데브그루냐, 누가 더 센가’도 단골 논쟁거리인데, 인지도에서 데브그루가 앞선다는 평이다. 이는 네이비씰이나 데브그루가 등장한 영화가 델타포스 영화보다 많기 때문이다.

영화로는 오사마 빈 라덴 사살작전을 다룬 캐슬린 비글로 감독의 ‘제로 다크 서티’와 ‘코드네임 제로니모’, 그리고 ‘캡틴 필립스’등이 있다.

미국의 특수부대 말고도 지구촌을 누비는 강력한 특수부대들이 있다.
▲ SAS(Special Air Service·영국 육군 공수특전단)

특수부대의 시초로 불린다. 이들의 모토는 “무모한 자가 승리한다”

1941년 창설된 영국 육군 특수부대이자 세계 특수부대의 맏형. 대게릴라전, 직접타격, 대테러작전, 인질구출, 은밀한 정찰을 포함한 다양한 작전을 수행한다. 대테러부대의 아버지, 최초의 현대전 대테러부대로 불리는 부대이다. 

과거부터 쌓아 온 여러 실적 데이터와 작전 경험을 토대로 현대까지 특수부대의 최고봉으로 언급되며 그 명성을 떨치고 있다.

하지만 GWOT(테러와의 전쟁)가 시작된 2000년대 이후로는 미군 특수전사령부가 넘사벽으로 어마어마한 기량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에 미 JSOC 산하 티어 1 부대에게 실력에서 밀릴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영국 해군 특수부대인 SBS(Special Boat Service)와 함께 영국 특수부대의 주축을 이룬다.

현재 SAS는 영국 특수전사령부 소속 제22공수특전연대와 영국 육군 제1정보감시정찰여단 소속 제21, 23공수특전연대(상근예비역)로 구성되어 있다.

SAS는 제2차 대전 중 창설되어 다양한 활동을 펼치다 1945년 전쟁이 끝난 후 해체되었으나, 평화시에도 특수부대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1947년 향토예비군 부대에 파트타임 상근예비역 부대인 제21공수특전연대가 창설되었고, 추가로 현역 특수부대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1952년 제22공수특전연대가 탄생했다.

1980년 주영국 이란 대사관 인질 사건 당시 님로드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세계적인 명성을 떨쳤다. SAS는 세계 각국의 현대 대테러부대에 큰 영향을 끼친 대테러 분야의 시조다. 사하라 사막, 아마존 밀림, 남극대륙에서도 활동한다.

영연방 국가의 일원인 호주에는 SASR, 뉴질랜드에는 NZSAS가 있다.

1차 걸프전 때 겪은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 ‘브라보투제로’가 있다. ‘브라보투제로’는 주인공이 속해 있던 팀의 무전호출명이다.
▲ GIGN(Groupe d'Intervention de la Gendarmerie Nationale)은 프랑스 국가헌병대 소속의 대표적인 대테러부대다. 물론 해외에서 여러 가지 특수공작도 수행한다. 요인경호와 정찰임무에도 능하다. 대테러전 분야에서는 자타공인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1994년 에어 프랑스 8969편 납치 사건을 해결하면서 그 우수성과 이름을 세계에 널리 알렸다. GIGN 소개 홈페이지에서는 이를 두고두고 자랑한다.

각 대원의 사격실력을 중요시해 1인당 하루 300발 이상을 사격하며 기량을 유지한다. 매년 10만명의 프랑스 정규군이 소모할 훈련탄약수량의 약 60%를 GIGN 한 부대에서 소모하고 있다. 대원전원이 정밀사격능력을 갖추고 있어 전담 저격수가 따로 지정되지 않은 것도 GIGN의 특징이다.

이들의 활약을 박진감 넘치게 다룬 대표적인 영화는 1994년 12월 24일, 이슬람 무장단체 GIA가 승객 220명을 태운 에어 프랑스 여객기를 납치한 사건을 그린 ‘어썰트’(2010)다.
▲ 스페츠나츠(Spetsnaz)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의 특수부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주로 규모와 실력이 가장 우수한 특수부대들을 말하며, 여러 그룹이 있다.

소련은 독소전쟁 때부터 나치 독일의 점령지에 무장한 인원들을 침투시켜 독일의 교통 및 군수정보를 빼오고, 교란시키기 위해 특수부대를 운영했다. 현대와 유사한 스페츠나츠는 1950년대에 처음 창설되었다.

알파그룹은 러시아의 대테러부대 중 가장 유명한 부대다. 1974년 조직됐으며, 연방보안국 소속의 정예로 꼽힌다. 인원은 대략 700명. 주로 모스크바에 주둔하고 그 밖에 크라스노다르, 예카테린부르크, 하바로프스크 등에 머문다. 공수 훈련과 산악 행군, 폭발물 해체 훈련을 이수한다. 항상 최신 무기를 지급받으며, 몇몇 병사들은 자신에게 맞는 맞춤용 무기를 쓰기도 한다.

빔펠그룹은 과거 냉전 시절 국가보안위원회 소속 암살 및 공작 부대로 알려진 바 있다. 오늘날엔 대테러임무와 역공작부대로 활동한다. 알파와는 다르게, 주로 비행기 내부와 버스 진입 훈련을 받으며, 다양한 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다. 무술, 장갑차 운전과 비행기 조종, 의료 등 18개 분야의 훈련을 받는다. 핵발전소와 수력발전소, 공업단지 경비 등을 맡는다. 정기적으로 체첸에 부대원을 보내며, 본부는 모스크바에 있다.

러시아 영화 ‘1942: 최정예특수부대 스페츠나츠’(2015)가 있다.
■김신성 기자의 팁- ‘미리 알고 보면 두 배로 재밌다’

우선 낙하산을 메고 강하할 때는 과감하게 창공에 몸을 던져야 한다. 망설임이나 한순간의 지체도 용납되지 않는다. 간격 유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동료와의 낙하지점이 너무 벌어져 작전에 지장을 초래하면 안 되니깐.

강하 중 아찔할 때는 낙하산이 펼쳐질 때다. 기체 이탈 후 그냥 아래로 떨어지다 낙하산이 산개되면 공기 저항에 의해 다시 하늘로 빨려가듯 7∼10m쯤 붕 떠오르는데 이때 공포감이 엄습하기도 한다. 

지상에 착지할 때 발목과 무릎에 전달되는 충격은 그날의 기후나 드랍존의 여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략 1.5∼2m 높이에서 뛰어내리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듯싶다.

그리고 자동소총은 내 몸의 일부와도 같아야 한다. 특히 적지에서는 언제든 정확한 대응사격을 할 수 있도록 항상 소총의 가늠자를 눈앞에 대고 이동한다.

영화에서 보여주듯 교전 중에는 자신의 행동을 동료들에게 알려야 한다. 수류탄 투척 전 ‘수류탄’을, 탄알집 교체 시 ‘체인징’을 외치는 거다.
적이 던진 수류탄이 우리 팀원들 사이로 떨어졌을 때는 가장 가까이 있는 대원이나 이를 먼저 본 대원이 몸을 던져 덮치는 게 룰이다. 지체하면 모두가 죽거나 다치게 된다. 팀워크가 가장 중요한 이유다.

특수부대원의 몸은 보디빌더의 울퉁불퉁한 ‘관상용’ 근육이 아니다. 더위와 추위에 잘 견디고 상처가 쉽게 아물며 오래 달리거나 매달리기에 적합한 긴장감이 흐르는 ‘생존형’ 근육이다.

이제, 당신의 몸이 바로 이러한 근육으로 바뀌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첨단장비와 무기가 장착됐다. 이제 스크린 속으로 들어가 리더의 명령을 따르며 대원들과 함께 납치된 요인을 구출하고 적이나 테러조직 제압의 미션을 완수하라.

유년기 동심을 되찾고 남자들의 로망을 이뤄보라. 자, Go Go!   

김신성 선임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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